(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해외 금융기관들은 한국은행이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취합한 보고서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이메일 인터뷰를 한 결과, 3개 기관 모두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 5월엔 금리 동결 = HSBC의 로널드 맨 이코노미스트는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의 4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부진한데 따라 한은의 금리 정상화 의지가 수그러들었다"며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맨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제조업 생산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기가 회복 기조에 들어섰으나,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유럽계 은행의 자본유출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마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 상승 모멘텀을 회복하기에 앞서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보다 둔화할 것"이라며 "한은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뿐 아니라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3~4월 거시경제 지표는 2.4분기 성장률이 1분기에 비해 둔화할 것임을 보여준다"면서 "유럽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단기 수출 전망은 밝지 않고, 내수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팀 콘든 ING 이코노미스트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치면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로 제시했다.

이는 한은의 전망치 3.5%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 연내 금리 인상ㆍ인하 전망 엇갈려 = 맨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오는 4분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의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한은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오는 4분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3~4월 인플레이션의 둔화로 올해 남은 기간에 인플레는 3%를 지속적으로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한은은 외부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하고 내수 부양책이 필요하면 25~50bp 정도 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정책담당자들은 성급한 통화완화에 따른 인플레를 염두에 둘 것"이라며 "최근 인플레 둔화는 정부의 보조금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는 소폭 낮아지는 데 그친 가운데 국제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청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진단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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