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 아시아증시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일부 완화한 가운데 상승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완화하고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물량이 나와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457.31포인트(2.70%) 오른 17,388.15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35.64포인트(2.59%) 상승한 1,411.16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세로 출발한 두 지수는 오전장 내내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일 증시 급락을 초래했던 중국발 성장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한 데다,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물량이 나와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일본 경제 지표는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었으나,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도 함께 고조돼 지수 상승세를 막지는 않았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에 따르면, 일본의 8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감소해,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8% 상승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1.1%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는 하회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티엘리앙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일본 경제가 이번 분기(7~9월)에 또 다시 수축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내달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날 상승세가 데드캣바운스(dead cat bounce·증시가 급락 또는 폭락한 뒤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미즈호은행의 비쉬누 바라탄 이코노미스트는 "겉으로 보기에는 고요하지만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이는 데드캣바운스에 지나지 않는다"며 "일부 원자재 가격이 회복했으나 브렌트유가 여전히 배럴당 48달러 선에 머물고 있고, 구리 가격도 희미하게 오르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내일 발표되는 일본의 단칸 대형제조업 업황지수와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2일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일본증시의 공매도 비율이 43.4%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닛폰제철-스미토모금속이 1.05%, 닛신제강이 3.70% 각각 올랐다.

반면 재팬타바코는 레이놀드아메리카로부터 사들이기로 한 '네추럴 아메리칸 스피릿'의 미국 외 상표권 인수 가격(6천억엔)이 다소 비싸다는 평가에 6.72% 급락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애플 관련 종목들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48.89포인트(0.60%) 오른 8,181.24에 장을 마쳤다.

지난 28~29일 '중추절' 연휴로 휴장한 대만증시는 이날 하락 출발했으나, 오전 장 후반께 반등한 뒤 마감까지 강세를 유지했다.

가권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애플이 이달 초 공개한 신제품 아이폰 6S와 6S 플러스의 첫 주말(25~27일)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인 1천300만여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애플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애플에 A9칩을 공급하는 TSMC는 2.36% 상승했고, 훙하이정밀과 캐쳐테크놀로지도 1.54%와 3.70%씩 올랐다.

라간정밀은 애플발 호재에도 2015년과 2016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씨티그룹이 8%와 23%씩 하향 조정하는 바람에 6.23% 폭락했다.

화난증권의 케빈 수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라간정밀의 주가는 24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해 기술적으로 불안정했는데, 씨티그룹의 실적 전망 하향으로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케세이금융지주는 0.22% 상승했고, 푸방금융지주는 1.91% 밀렸다.

◆중국 =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4.64포인트(0.48%) 오른 3,052.78에 장을 마쳤다. 강세로 개장해 오후 한때 1% 넘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장 막바지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이로써 상하이증시는 9월 한 달간 4.8%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3분기 전체로는 2 8.6% 빠져 7년 반 만에 분기 단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선전종합지수는 이날 0.30% 올라 1,716.78로 마감했다.

장기 연휴를 앞둔 탓에 거래는 활발하지 않았다. 거래대금이 상하이·선전증시를 합해 3천700억위안을 약간 웃도는 정도로 최근 평소 거래량의 절반에 그쳤다.

신민굉원증권의 게리 알폰소 이사는 "전날 2%대의 조정은 연휴를 앞둔 탓에 충격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 폭이 과도했던 점이 이날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무원은 소형차 취득세를 내년 말까지 50% 감면해주기로 하는 등 친환경·신에너지 차량 개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제조업은 이날 3% 가까이 상승하며 정책 혜택을 봤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항공우주방위산업으로 6%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항공공업그룹이 항공기 엔진 및 가스터빈 기계 개발 제조 자산을 통합해 별도 회사를 설립해 독립시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항공업 산하 성발항공테크놀로지(600391.SH)와 항공동력(600893.SH)이 오후장 들어 일시 거래정지됐고 이후 선전증시에 상장된 중항동력제어(000738.SZ)까지 일시 거래정지됐다.

그 대신 중항공업의 또 다른 계열사인 중항항공전자설비(600372.SH), 동안흑표(600760.SH)가 반사이익을 보고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소형차 세제 혜택 소식에 대중교통 업종은 3% 넘게 하락했다.

거래대금 상위의 상해포동발전은행(600000.SH), 중신증권(600030.SH)은 각각 4.13%, 1.80% 올랐다.

한편 중국 본토 증시는 다음달 1~7일까지 국경절 연휴 기간 휴장하고 8일부터 정상 개장한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89.70포인트(1.41%) 상승한 20,846.30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75.00포인트(1.90%) 오른 9,405.5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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