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채권 주관ㆍ인수 '독주'

삼정KPMG, 회계자문 1위 올라서

김앤장, M&A법률자문 1위 복귀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올해 3분기 자본시장은 인수ㆍ합병(M&A)은 물론 기업들의 잇따른 기업공개(IPO)로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들의 사업조정과 재편을 위한 M&A와 합병 등이 여전히 활발했고, 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서둘러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삼성 계열사들이 지펴놓은 IPO 시장의 불씨는 여전했다.

이런 가운데 IB(투자은행) 역량을 더욱 강화하려는 대형 증권사들의 일감 따내기 경쟁도 치열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국내 최고 IB 하우스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이 M&A재무자문과 IPO 주관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면서 2관왕을 차지했다.

경영권 이전 거래는 아니었지만 M&A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끈 거래였던 SK와 SK C&C 합병을 주도적으로 자문해 좋은 실적을 냈다.

글로벌 IB들이 독차지했던 M&A 재무자문 부문에서 NH증권이 1위에 오른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KB투자증권은 채권 주관과 인수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경쟁사도 뛰어 넘을 수 없는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KB증권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결과였다.

KB증권에 맞서 양강체제를 구축하려던 대우증권은 채권 주관에서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인수에서 4위로 밀렸고, 한때 DCM 시장 3강 구도를 형성했던 한국투자증권은 4위(주관)와 5위(인수)로 밀려났다.

특히 IPO 시장의 최강자로 꼽혔던 한국증권은 3분기에는 IPO 주관 순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IPO 주관 부문에서 한국증권을 밀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은 NH증권이었다.

3분기 IPO 시장은 이전에 비해 더욱 활기를 띠는 모습을 보였다. IPO 건수는 18건, 전체 공모규모는 1조2천461억원에 달했다.

최근 3∼4년간 IPO 시장의 분기별 공모 규모가 3천억∼4천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규모가 커진 셈이다.

무엇보다 분기 기준으로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었다.

M&A 법률자문에서는 김앤장이 다시 1위 자리를 회복했다. 김앤장은 올해 상반기에 법무법인 광장에 밀려 2위로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3분기에 대형 빅딜들을 잇따라 따내면서 자존심을 되찾았다.

M&A 회계자문에서는 삼정KPMG가 딜로이트안진의 독주체제를 깨고 1위에 올랐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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