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러시아의 대 시리아 공습이 이틀째 진행된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뉴욕증시 등이 약세를 보여 하락했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5센트(0.8%) 낮아진 44.7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강세 분위기에도 허리케인 호아킨(Joaquin)이 미국의 원유시추 시설 등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중국 제조업 활동 위축으로 오름폭을 줄였다.

러시아는 이날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 등 반군 연합체가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州)를 폭격하면서 이틀째 공습을 지속했다. 러시아는 현 단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가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양국간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긴급 군사회담을 여는 등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CNBC는 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원유 때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가 급락으로 원투펀치를 맞아 빈사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러시아의 시리아 개입은 지정학적 불안정을 고조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가 상승을 견인한다"고 강조했다.

차이신/마르키트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전월의 47.3보다 소폭 하락한 47.2로 집계됐다. 9월 예비치인 47.0을 나타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었다.

반면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전월의 49.7보다 상승한 49.8을 보이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에 부합했다.

이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생명공학과 유틸리티업종, 애플이 약세를 주도하며 낙폭을 확대해 유가가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아시아의 성장률 둔화, 중국 제조업 활동 부진,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 등은 유가에 부정적 재료라면서 그러나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유가 낙폭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원유재고 증가가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으나 러시아의 대 시리아 사태 참여 방식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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