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에 따른 매수세에도 9월 고용결과 발표를 하루 앞둠에 따라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2bp 낮아진 연 2.039%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0.8bp 내린 2.849%를 보였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상승한 0.649%를 기록했다.

주간 고용지표 발표 뒤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지수가 1만명 증가한 27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명을 상회한 것이다.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를 겨우 모면한 가운데 제조업 부진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해외 수요 둔화라는 분석이 부각돼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됐다.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1.1에서 50.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0.6을 밑돈 것이며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앞서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9월 미 제조업 PMI가 53.1을 보였다고 밝혔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국채 및 공사채 거래부문 헤드는 "전세계 성장률 둔화와 디스인플레이션 우려가 거래자들의 전면에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부진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오전 한때 2.011%까지 밀렸다. 10년물은 지난 8월24일 증시 불안정으로 2%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달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의 WSJ 인터뷰 내용이 보도됨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축소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앤서니 크로닌 국채거래자는 "국채시장은 경제지표가 Fed의 금리인상을 정당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우려하고 있다"면서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Fed의 통화긴축 계획을 복잡하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후 시장은 이번 주 최대 이슈인 노동부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둠에 따라 큰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월 고용이 20만명 증가를,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1%를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Fed 고위관계자들은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율은 일시적이라며 무시하려는 태도로 일관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중기적으로 물가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 거래자들은 물가가 Fed의 목표치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이라면서 기대 인플레율을 측정하는 지표인 10년물 BEI(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국채 수익률-물가연동국채 수익률)가 국채시장의 인플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10년물 BEI는 향후 십수년 동안 평균 인플레율이 연율 1.46%(근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보일 것임을 나타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41% 수준으로 반영했다.

이들은 수익률은 연내 금리인상에 대해 비관적 태도를 보임에 따라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이같은 시장의 기대는 Fed의 조기 금리인상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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