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주요 부동산 투자 손실 내역, 자료:정미경 의원실>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9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는 군인공제회가 대규모 투자손실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타를 받았다.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군인공제회는 투자한 자금 중에 회수가 불투명한 자금이 1조6천48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운용자금 9조2천110억원의 20%에 육박한다.

군인공제회에 따르면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부동산투자 건은 손실금액 기준으로 경산 중산지구 3천671억원, 성남시 신흥동 복합단지 3천406억원 등 총 10건에 달한다.

군인공제회는 막대한 손실을 보인 부동산투자 10건에 대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상 회수는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미경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잘못된 정보를 통해 부동산에 묻지마 투자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낸 것에 대해 어떻게 회수할 수 있겠느냐"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이 이처럼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체계를 고치지 않으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돈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이에 대해 "손실이 불투명한 투자 건에 대해서는 특별관리사업으로 선정해 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무분별한 투자가 진행된 데는 다른 연기금이나 공제회에 비해 대체투자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비전문가로 구성된 인력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호영 의원실에 따르면 군인공제회의 위원회는 리스크관리위원회, 투자심의위원회, 자산운용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3개 위원회에 군인 출신이 11명, 비군인 출신이 21명으로 35%가 군인출신이다. 특히 자산운용심의위원회는 총 9명 중 6명이 군인출신으로 67%에 달한다.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은 "군인공제회가 퇴역 군인들 자리를 보전해주는 곳이 아니지 않냐"며 "이런 비전문가로 인력이 구성돼 있으니 무분별한 투자에 나서고 손실이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또한 "국민연금이나 다른 공제회는 대체투자 비율이 30%를 넘는 수준에 그치는데 군인공제회는 75%에 달해 지나치게 높은 것도 문제다"고 설명했다.

이상돈 이사장은 "비전문가 출신이 공제회에 와서 전문성을 쌓고 있지만 문제가 있다면 인력 구성을 바꿔보겠다"고 답했다.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역시 "전문성이 떨어지는 군인 출신들을 모아놓고 막대한 투자손실을 보고 있어 시정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