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인 데 따라 반등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4.40원 상승한 1,180.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밤 미국의 9월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가 주춤해졌다. 국내증시에서 코스피가 이틀 만에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싱가포르달러 등 주요 아시아통화도 약세를 보이는 등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이 작용했다.

이날도 개장전 마(MAR) 시장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우위를 점했으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아시아통화 약세 등을 빌미로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역외 달러 매수와 장초반 구축된 숏포지션의 손절매수 등으로 달러화는 장중 1,180원대 중반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 5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75원에서 1,18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의 9월 고용이 20만명 정도 증가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가 확산하면서 호조를 보인 고용지표 민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고용이 예상치 수준에서 소폭 호조를 보인다고 해서 10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강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 달러화가 반락할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과도했다는 인식도 형성되고 있고, 미국의 연내 한차례 정도 금리 인상은 이미 반영된 수준이라 달러화를 급격히 끌어올릴 만한 이슈가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딜러는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며 "고용이 호조를 보이더라도 달러화의 상승폭이 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진하면 하락하겠지만 1,170원선 부근에서는 또 당국의 매수 개입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C시중은행 딜러는 "재닛 옐런 의장 등이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계속 열어두고 있다"며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이 되살아나면서 달러화도 상승 흐름으로 반전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보다 2.30원 오른 1,178.6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에는 MAR 시장 달러 매도 우위에 따른 숏심리 등으로 1,175원선 부근까지 내리는 등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역외 달러 매수가 강화되면서 지지력을 보인 채 차츰 반등했다. 달러화가 1,180원도 넘어서자 은행권 숏커버 등도 가세하면서 1,185원선 부근까지 가파르게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장 막판에는 아시아통화 약세가 진정되고, 종가 매도 성격의 물량도 유입되면서 반락해 1,180원선 부근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75.30원에 저점을 1,184.8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80.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7억1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49% 하락한 1,969.68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1천25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0.04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3.59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80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21원 상승한 1위안당 185.59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5.81원에 고점을, 184.63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4억4천2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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