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성장 모멘텀 상실 우려에도 뉴욕증시 강세와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큰 폭 감소로 상승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0센트(1.8%) 오른 45.54달러에 마쳤다.

이번주 유가는 0.4% 낮아졌다.

유가는 개장 초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하락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미국의 올해 3분기 성장률이 1-2% 범위 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4만2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0만명 증가를 대폭 하회한 것이며 18개월 동안의 평균 증가 규모를 밑돈 것이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역시 당초 17만3천명 증가에서 13만6천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7월 고용도 24만5천명에서 22만3천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9월 실업률은 5.1%를 보여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고용지표 약화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유가가 추가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달러화가 유로화에 하락함에 따라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됨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여기에 러시아의 대 시리아 적극 개입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 역시 유가에 반영됐다.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점령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제든지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어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존해 있다.

오후 들어 베이커휴즈가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를 발표한 뒤 유가가 반등했다. 앞서 뉴욕증시가 생명공학주 강세로 반등해 약보합권 수준까지 낙폭을 줄였다.

베이커휴즈는 10월2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전주 대비 26개나 감소한 614개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유정 채굴장비수는 29개 줄어든 809개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는 미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채굴장비수 감소에 따른 산유량 감소 전망으로 유가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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