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9월 고용의 예상치대폭 하회에 따른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월 고용지표 악화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호재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9월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에도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주요 통화에 약보합권을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성장 모멘텀 상실 우려에도 뉴욕증시 강세와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큰 폭 감소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4만2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 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0만명 증가를 대폭 하회한 것이며 18개월 동안의 평균 증가 규모를 밑돈 것이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역시 당초 17만3천명 증가에서 13만6천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7월 고용도 24만5천명에서 22만3천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지난 8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은 상업용 항공기 수요 둔화와 기업투자 지출 감소 영향으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8월 공장재수주가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3% 감소 전망을 웃돈 것이며 작년 12월 3.7% 감소 이후 최대를 보인 것이다.

뉴욕시의 기업 활동도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를 나타내며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9월 뉴욕 현재 기업활동지수는 전월 51.1에서 44.5로 하락했다. 7월 현재 기업활동지수는 68.8이었다.

이날 Fed 위원들의 발언에서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암시는 없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점진적인 통화 긴축이 진행된다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기존의 의견을 재확인했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단기적으로는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위험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발언했지만 통화정책 관련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나오기 전 한 연설에서 Fed가 여전히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95% 상승했다. 독일 DAX 30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는 각각 0.46%와 0.73% 올랐다.

아시아 증시는 9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을 보였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휴장했고, 홍콩증시는 부동산관련주 등의 상승에 영향받아 3.17%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미국의 고용 지표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0.02%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노동시장 개혁을 이유로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상향조정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36포인트(1.23%) 상승한 16,472.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54포인트(1.43%) 오른 1,951. 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69포인트(1.74%) 높아진 4,707.77에 장을 마 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꾸준히 하락폭을 줄이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춘 것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상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악재가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Fed는 고용과 물가 안정을 주요한 통화정책 결정 지표로 활용한다.

지난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예상치를 대폭 밑돈 증가세를 나타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패브릭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부진한 고용 지표는 시장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며 "지표는 예상보다 좋지 않았지만, 시장이 지금 고용시장이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이해하는 길을 제공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가는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성장 모멘텀 상실 우려에도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큰 폭 감소 등으로 상승했다.

유가 강세에 에너지주도 4% 이상 동반 상승했다. 헬스케어주와 소재주도 각각 2%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생명공학주들 또한 내년 대통령 선거가 진행될 때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쉐브론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4.10% 급등하는 등 JP모건과 버라이존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7.14% 하락한 20.9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8bp 낮아진 연 1.990%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6bp 떨어진 2.824%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5bp 내린 0.574%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고용지표 실망으로 큰 폭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8월24일 이후 처음으로 2%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때 1.907%까지 밀려 8월24일의 1.905% 이후 장중 최저치를, 종가 기준으로는 4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각각 나타냈다.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단기 국채가격에 대한 매수세가 급격하게 진행됐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생명공학주 상승 등으로 반등에 성공함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한 시장관계자는 "9월 고용 실망과 함께 8월과 7월 고용 역시 하향 조정됐다"면 서 "이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Fed가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위한 기회를 놓친 것 같다"면서 "고용이 호조를 보이던 시기에 통화긴축을 단행했어야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Fed가 연내 금리를 인상하려면 고용 성장세 둔화에 대해 먼저 답변해야 한다"면서 "고용 개선을 전제로 금리를 올리려면 연내는 아닌 듯하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시장관계자는 "미국 내부 문제보다는 중국의 성장률 회복 전망과 이머징 마켓 외환시장 안정이 12월 금리인상의 필수 전제 조건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내 금리 인상을 원하는 Fed의 매파 위원들이 고용 둔화에 대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대 인플레율을 측정하는 지표인 10년물 BEI(B 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국채 수익률-물가연동국채 수익률)는 향후 십수년 동 안 1.45%를 보일 것임을 나타냈다.

RBS는 Fed 고위관계자들이 연내 금리를 인상하고 싶어한다 해도 경제와 금융시장, 해외발 악재가 12월 금리 인상에 강력한 제동을 걸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자산인 독일과 영국 국채가격 역시 올랐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떨어진 0.513%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3.6bp 낮아진 1.600%를 각각 나타냈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전세계 우려, 투자등급 채권 에 긍정적 뉴스로 작용'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Fed가 금리를 동결하며 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강조했다면서 이는 국채시장에 안전자산 매수세를 견인하며 채권시장 전반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알리안츠의 존 브레데무스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로 하락한 것은 과도한 것이라면서 고용지표 약화에도 올 연말 10년물 수익률이 2.25-2.50% 범위에서 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9월 고용이 실망스러웠으나 여전히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황이며 소비지출 역시 강하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재무부는 다음주에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물 국채 등을 발행한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9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92엔보다 0.02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1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95달 러보다 0.0017달러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187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132달러보다 0.0055달러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뉴욕 종가인 96.139보다 하락한 95.920을 나타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4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25엔보다 0.19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개장 초 실망스러운 고용지표로 유로화와 엔화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윈 틴 외환전략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 MC) 정례회의까지 2차례 더 고용지표가 나온다"면서 "따라서 12월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됐으나 완전히 소멸된 재료는 아닐 것이다"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의 스티븐 잉글랜더는 고용지표가 매우 나쁜 수준으로 나왔다면서 그러나 이는 국채수익률 하락세를 부추겨 달러화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또 미성장 모멘텀 상실에 따른 고용 성장세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율은 달러 매도를 권고하기에 충분한 재료라고 그는 부연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강세를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ECB 는 암묵적으로 유로화 강세를 제한할 조치가 필요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연내 추가 양적완화(QE)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Fed가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는다 해도 유로화의 대 달러화 강세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뉴욕증시가 생명공학주 강세와 유가 상승 등으로 반등한 데다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여 달러화가 유로화에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고 엔화에는 보합권을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 실망으로 연내 금리인상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발언이 신뢰를 상실할 수도 있다면서 옐런의 신뢰 상실은 해외 성장률 둔화가 미국 성장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세력들에 힘을 실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미성장 모멘템 상실이 확연해진다면 ECB의 연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유로화 상승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블랙록의 릭 리더 펀더멘털 채권운용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고용지표 실망에도 Fed가 12월 금리를 인상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지표가 추세적으로는 실망스럽다면서도 3년 동안의 경기회복 이후 느린 고용성장은 이미 예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0센트(1.8%) 오른 45.54달러에 마쳤다.

이번주 유가는 0.4% 낮아졌다.

유가는 개장 초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하락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미국의 올해 3분기 성장률이 1-2% 범위 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지표 약화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유가가 추가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달러 화가 유로화에 하락함에 따라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됨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여기에 러시아의 대 시리아 적극 개입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 역시 유가에 반영됐다.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점령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제든지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어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존해 있다.

오후 들어 베이커휴즈가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를 발표한 뒤 유가가 반등했다. 앞서 뉴욕증시가 생명공학주 강세로 반등해 약보합권 수준까지 낙폭을 줄였다.

베이커휴즈는 10월2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전주 대비 26개나 감소한 614개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유정 채굴장비수는 29개 줄어든 809개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는 미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채굴장비수 감소에 따른 산유량 감소 전망으로 유가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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