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올해 국내 신용카드업계에서 삼성카드와 하나SK카드는 시장점유율 제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최치훈 효과', 하나SK카드는 조직 정비 작업 마무리 등이 영업력 강화로 연결됐지만 KB국민카드는 기업구매카드 업무의 은행 이관으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자료: 한기평>



2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6개 전업카드사의 3분기 카드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 21.9%, KB국민 13.1%, 삼성ㆍ현대 12.7%, 롯데 8.4%, 하나SK카드 3.7% 순이었다.

삼성카드와 하나SK카드는 올해 들어 점유율이 상승세다.

작년 11.0%였던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1.8%, 2분기 12.4%, 3분기 12.7%로 높아졌다. 하나SK카드는 작년 3.2%였던 점유율을 올해 1분기에 3.4%, 2분기와 3분기에는 3.7%로 끌어올렸다.

삼성카드의 점유율 제고 배경에는 `최치훈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최 사장은 작년 말 취임한 후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했다. 올해 초엔 최 사장이 신규 고객 150만명 이상 확보를 목표로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을 억제하고 있지만, 삼성카드는 레버리지가 낮아 몸집을 키울 여지가 있다"며 "그간 내부 관리에 치중해 온 삼성카드가 최 사장 취임을 계기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는 분사 후 투자 및 조직 재정비 작업이 마무리되고, SK텔레콤 등 제휴사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과 기존 상품의 영업이 본궤도에 올라서면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작년 14.1%였던 점유율이 올해 3분기 13.1%로 하락했다.

KB국민카드의 점유율이 분사 후 오히려 하락한 이유는 조직 정비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영업에 전력을 기울일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마케팅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는 등 결제 서비스 위주의 안정적 영업에 치중하는 점도 KB국민카드가 고전하는 이유라는 관측도 있다.

어 회장은 지난 7월 "KB국민카드를 분사하면서 첫 번째로 얘기한 것은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철저히 지켜달라는 주문이었다"고 언급했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 3월 분사 당시 기업구매카드 업무를 은행으로 이관해 관련 실적이 통계에서 제외됐고, 이 때문에 점유율이 하락했다"며 "점유율 하락은 소극적 영업 전략이나 조직 정비가 마무리 되지 않은데 따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한기평은 올해 신용카드이용실적은 작년에 이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전업 6개사 모두 우수한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는 경제 성장률 하락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 업계 내 경쟁 심화, 대손비용 증가 등이 카드사들의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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