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내년 서울채권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할 한국은행 기준금리 전망이 천차만별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앞으로 전개될 한국경제에 대한 스펙트럼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의미다.

29일 연합인포맥스의 '리서치 리포트(화면번호 8020번)'에 올라온 21개 증권사들의 2012년 채권.경제전망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내년 말 한은 기준금리가 현재의 3.25%보다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 증권사가 10곳,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증권사가 8곳으로 각각 조사됐다. 또 현재와 같을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도 3곳이나 됐다.





▲하반기 금리정상화 재개=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증권사들은 대체로 하반기부터 금리정상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기관별로는 HMC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내년 말 기준금리로 4.00%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내년 3분기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재개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HMC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부터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3.75%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2분기와 3분기에,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와 4분기에 한 차례씩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했다.

동양증권, 토러스증권, 현대증권, KB투자증권 등은 내년에 한차례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동양증권은 3분기에 금리 인상을 예상한 반면 다른 증권사들은 4분기 25bp의 금리 인상을 점쳤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당한 우여곡절을 거치겠으나 비상조치와 같은 금리 인하보다는 정상적인 대응인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실제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연중 동결 or 인하 후 인상..금리결정 어렵다= 삼성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은 내년 말에도 기준금리와 현재와 같은 3.25%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은 연중 내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IBK투자증권은 1분기 금리 인하 이후 4분기에 다시 인상을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중으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며 "3% 중반의 경제성장률, 증가하는 가계대출,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이미 완화적인 수준의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정책금리 정상화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 어려운 상황이고, 가계대출 규제와 은행 지준율 부과 등이 통화량 조절정책의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인하..경기둔화+인플레 완화= 반면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화증권, 메리츠증권, SK증권 등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25bp 낮은 3.00%로 제시했다. 다만, 금리 인하시기에 대해선 우리투자증권이 3분기, 하나대투는 2분기, 한화증권은 3월에서 4월경, 메리츠와 SK증권은 1분기 등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또 대우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내년에 50bp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2분기와 3분기에 25bp씩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다른 증권사는 1분기와 2분기에 한 차례씩 금리 인하를 내다봤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정상화가 끝나고 내년에는 실물경기 둔화와 물가부담 축소 등으로 통화정책이 다시 완화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나 프랑스가 무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한은 역시 쉽게 움직이기 어렵다"며 "경기둔화 조짐은 보이지만 급격하지 않을 것이며, 성장률과 물가 모두 3%를 지킨다면 한은 역시 어떤 행동을 취하기는 어렵다. 기준금리 인하는 한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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