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이던 1,142.00원을 상향 돌파할 전망이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6%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그리스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 매수가 힘을 받을 수 있다. 스페인 중앙은행이 부실은행인 방키아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단,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그리스 구제기금 지원 결정으로 달러화는 상단을 높이는 정도에서 그칠 전망이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위원회는 그리스에 지원하기로 한 52억유로의 집행 여부를 놓고 논의한 결과 42억유로를 10일에 지급하고10억유로는 필요할 때까지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또 호주 실업률과 중국의 4월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전중 이들 지표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달러화 상단을 제한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결과가 악화됐을 경우 아시아시장에서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뉴욕증시는 그리스와 스페인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7.03포인트(0.75%) 하락한 12,835.06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세는 6거래일째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던 1,142.00원선을 웃돈 레벨에서 출발할 공산이 크다. 당국 매도개입 경계심과 네고물량 유입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1,142.00원선이 막히면서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돼 온 만큼 상승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14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인 상태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4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0.40원)보다 5.4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6.00원, 고점은 1,149.50원에 거래됐다.

이날 스페인 우려와 그리스 여파로 아시아증시까지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단은 수급상으로도 탄탄하게 지지되는 형국이다.

그러나 유로화가 1.29달러대에서 지지되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EFSF의 자금지원이 결정되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연설도 앞두고 있어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한국은행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도 열릴 예정이나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금통위원들이 금리를 조정하더라도 달러화에 직접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 초반에서 개장한 후 이날 발표될 호주와 중국 지표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의 연설도 앞두고 있어 장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다. 아시아증시와 유로 흐름을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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