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발 긍정적 소식으로 급등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7달러(4.9%)나 가파르게 오른 48.53달러에 마쳐 지난 8월3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투자 감소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상승했다.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석유와 돈'이란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전 세계적으로 석유 관련 투자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공급이 줄었다"며 "유가가 오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석유와 가스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22.4% 줄어들 전망"이라며 "이른 시일 내로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공급 감소는 유가 상승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해 "석유 관련 지출이 올해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큰 감소폭"이라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방향성을 상실하며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화에 하락해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나스닥지수는 생명공학업종에 대한 매물이 나와 장중 내내 약세를 지속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의 9월 산유량이 전월 대비 하루 12만배럴 감소했다고 추산하고, 내년 8월까지 산유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다음날 오전에는 EIA가 같은 기간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세 지속과 전세계 원유 시추 등과 관련된 투자 감소 전망 등이 전세계 수급 균형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와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 예상 등이 유가 상승을 지지하게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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