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실망스러운 국채입찰에도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6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6bp 낮아진 연 2.033%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9bp 내린 2.872%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떨어진 0.601%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전날의 하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8월 무역적자 급증에 따른 3분기 성장률 둔화 전망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 상무부는 8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 418억달러보다 15.6%나 늘어난 483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81억달러를 소폭 상회한 것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8월 무역적자 급증은 달러 강세와 해외 성장률 둔화 등이 이유로 작용했다"면서 무역적자 급증은 3분기 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 강세가 무역수지에 부정적 재료로 부각됐다"면서 "이는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견인할 수 있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화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골드만삭스가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힌 것은 개장 초 국채가격의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오는 12월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기반 전망으로 유지한다면서도 "리스크는 (금리 인상의) 짧은 연기가 아니라 제로금리의 훨씬 긴 장기화이며 제로금리 정책이 `훨씬 길게, 2016년 또는 그보다 더 이후로도` 지속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9월 말에 2.8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질적으로 2.04%에 마쳤다.

이후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움직임에 주목한 가운데 3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세로 수요가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전세계 성장률 예측치를 하향 조정한 것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IMF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7월의 3.3%에서 3.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 역시 3.6%로 내렸다.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실망스러운 입찰로 국채가격이 오름폭을 축소했다.

낙찰금리는 연 0.89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14배로 2014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7.7%로 최근 평균인 51%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1.1%로 최근 평균인 10%를 상회했다.

7일과 8일에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발행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가 없어 뉴욕증시 움직임과 전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국채입찰이 최대 이슈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Fed가 올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다면서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모드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Fed 역시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30%대 중반 수준에서 반영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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