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3분기 기업 실적 시즌을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실망스러운 국채입찰에도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 속에 뉴욕증시가 어닝시즌을 앞두고 방향성을 상실함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발 긍정적 소식으로 급등했다.

미 상무부는 8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 418억달러보다 15.6% 늘어난 483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81억달러를 소폭 상회한 것이다.

IMF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의 3.3%에서 3.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 역시 3.6%로 내렸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으나 2016년 예측치는 2.8%로 0.2%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유로존의 경우 올해 성장률 예상치 1.5%가 유지됐으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0.1%포인트 낮췄다. 일본은 올해 0.6%, 내년 1.0%로 각각 0.2%포인트씩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6.8%, 내년 6.3%로 변동이 없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오는 12월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기본 전망으로 유지한다면서도 "리스크는 (금리 인상의) 짧은 연기가 아니라 제로금리의 훨씬 긴 장기화이며 제로금리 정책이 `훨씬 길게, 2016년 또는 그보다 더 이후로도` 지속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8일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국의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분기 기업 실적 시즌을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6포인트(0.08%) 상승한 16,790.1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13포인트(0.36%) 내린 1,979.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90포인트(0.69%) 밀린 4,748.3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박스권 안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내림세를 이어간 반면 다우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기업들의 본격적인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주요 지수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오는 8일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비공식 어닝 시즌을 알릴 예정이다.

이날 장 시작 전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는 매출과 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1.32% 상승했다. 연간 성장 목표를 상향조정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식업체인 얌브랜드는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어닝스 스콧의 닉 라이치 대표는 S&P 500 지수 구성 종목에서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20개 기업의 85%가 이익 전망을 충족시켰고, 60%는 매출이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금융회사들의 실적은 나오지 않았다"며 낮은 금리 환경이 금융회사의 실적에 부정적인 압력을 줄 수 있고, 전반적인 기업 실적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지수에 부담 요인이 됐다.

지난주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다만, 이날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 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2.23% 오르며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고, 헬스케어업종은 2.33% 떨어져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생명공학주 부진이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유틸리티업종이 하락한 반면, 소재주와 기술주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세계적인 석유화학업체인 듀폰은 엘런 쿨먼 최고경영자(CEO)가 은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7.66% 상승했다. 비용 절감 계획을 밝힌 것도 주가 상승을 도왔다.

듀폰은 신임 CEO가 결정되기 전까지 에드워드 브린 이사가 임시 CEO를 맡을 예정이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실망스러운 국채입찰에도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6bp 낮아진 연 2.033%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9bp 내린 2.872%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떨어진 0.601%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전날의 하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8월 무역적자 급증에 따른 3분기 성장률 둔화 전망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8월 무역적자 급증은 달러 강세와 해외 성장률 둔화 등이 이유로 작용했다"면서 무역적자 급증은 3분기 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 강세가 무역수지에 부정적 재료로 부각됐다"면서 "이는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견인할 수 있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화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골드만삭스가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힌 것은 개장 초 국채가격의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9월 말에 2.8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질적으로 2.04%에 마쳤다.

이후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움직임에 주목한 가운데 3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세로 수요가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전세계 성장률 예측치를 하향 조정한 것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실망스러운 입찰로 국채가격이 오름폭을 축소했다.

낙찰금리는 연 0.89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14배로 2014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7.7%로 최근 평균인 51%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1.1%로 최근 평균인 10%를 상회했다.

7일과 8일에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발행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가 없어 뉴욕증시 움직임과 전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국채입찰이 최대 이슈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Fed가 올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다면서 대부분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모드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Fed 역시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30%대 중반 수준에서 반영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 속에 뉴욕증시가 어닝시즌을 앞두고 방향성을 상실함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2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46엔보다 0.23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73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88달러보다 0.0085달러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22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147달러보다 0.0079달러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의 96.071보다 하락한 95.456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51엔을 보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77엔보다 0.74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지난 8월 무역적자 급증에 따른 올해 3분기 성장률 약화 전망에도 주요통화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오는 8일(목)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비공식적 어닝시즌이 본격화됨에 따라 뉴욕증시는 확실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앞서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일본은행(BOJ)의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BOJ가 경기 부진에도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발표된 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시장은 현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약화에도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독일의 8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대비 1.8%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가 전날의 강세를 접고 반락했으나 최근의 박스권 등락폭을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어느 통화에도 일방향적 재료가 없어서 주요 통화들의 움직임이 제한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경제지표 부진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는 달러화 약세 재료이다"며 "반면 ECB의 추가 양적완화(QE) 전망은 유로화 약세를 부추긴다"고 부연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중국 성장률 예측치를 기존대로 유지해 외환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오는 10월30일 BOJ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근거로 올해 말 달러화의 대 엔화 전망치를 125달러로 높인다고 말했다.

은행은 BOJ가 다음날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는 엔화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양적완화 발표 기대 상존으로 엔 강세가 단기 현상에 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발 긍정적 소식으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7달러(4.9%)나 가파르게 오른 48.53달러에 마쳐 지난 8월3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투자 감소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상승했다.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석유와 돈'이란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전 세계적으로 석유 관련 투자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공급이 줄었다"며 "유가가 오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석유와 가스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22.4% 줄어들 전망"이라며 "이른 시일 내로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공급 감소는 유가 상승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해 "석유 관련 지출이 올해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큰 감소폭"이라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방향성을 상실하며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화에 하락해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나스닥지수는 생명공학업종에 대한 매물이 나와 장중 내내 약세를 지속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의 9월 산유량이 전월 대비 하루 12만배럴 감소했다고 추산하고, 내년 8월까지 산유량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다음날 오전에는 EIA가 같은 기간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세 지속과 전세계 원유 시추 등과 관련된 투자 감소 전망 등이 전세계 수급 균형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와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 예상 등이 유가 상승을 지지하게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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