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한재영 기자 =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대상에 오르면서 계열사인 솔로몬투자증권 매각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솔로몬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올 경우 몸집을 불리고 싶어하는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솔로몬證 매각설 `솔솔' =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솔로몬투자증권은 솔로몬저축은행 영업정지로 매각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일정 기간 내에 경영정상화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계열사 매각을 통해 순자산 충당 등 경영정상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솔로몬투자증권은 특수목적회사인 에스엠앤파트너스가 약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외에도 신한은행과 우리사주가 각각 약 6%와 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에스엠앤파트너스 최대 주주는 솔로몬사모투자펀드(PEF)로 솔로몬저축은행을 비롯한 솔로몬금융그룹 계열사가 약 16%, 공무원연금이 30%가량 지분을 갖고 있다.

복잡한 지분구조 등으로 매각에 일정 기간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결국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관들과 아직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솔로몬증권 관계자는 "3곳 정도가 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들었다"며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솔로몬證 누구 품에 안기나 = 인수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는 4대 금융지주나그룹 자금력 있는 중소형증권사들이 거론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M&A에 대해 구체적인 윤곽이 나온 상태가 아니지만 가격만 맞으면 (인수)해보려고 할 것"이라며 "지난해 자기자본을 늘리지 못한 미래에셋도 몸집을 키워야 할 이유가 있고, 그룹 자금력이 있는 중소형사들도 참여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지주 정도가 M&A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신임 사장이 인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공격적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 업무를 준비했지만 자격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하지 못해 이 사업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솔로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약 4천억원의 자기자본을 충족하면 나머지는 증자가 가능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3천730억원으로 지난해(2011년4월~2012년3월) 2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2010년(2010년4월~2011년3월)에도 23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42개 증권사 중 자기자본 기준 26위, 당기순익 기준 19위다.

그러나 정작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솔로몬저축은행 영향으로 솔로몬증권 재무상태에 대해 신뢰하기 어려운 데다 인수 시너지가 날지도 미지수여서 인수 의사를 강력하게 밝히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한 임원은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며 "증권업을 막 제대로 해보겠다는 곳은 관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존 대형사들에게는 솔로몬의 급여체계라든가 인력구조, 기업문화를 봤을 때 딱히 매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관계자도 "솔로몬투자증권이 리테일망이 넓은 것도 아니고 인수 시너지가 날 여지가 없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쥐고 있는 저축은행이 부실로 무너졌기 때문에 계열사의 재무상태도 신뢰하기 어려워 섣불리 인수에 나서는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도 "상식적으로 합병을 하면 시너지가 나야 하는데 솔로몬과 합병해서 무슨 시너지가 나겠느냐"며 "(일각에서 나오는 합병설은) 전혀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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