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아시아 통화 강세 전환에 따른 일부 은행권의 롱스탑 등의 영향으로 1,16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 대비 4.60원 하락한 1,161.30원에 거래됐다.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 등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달러화는 하락 출발했다.

수입업체 저점 결제수요와 일부 은행권의 롱플레이 등으로 달러화는 장 초반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1,160원대 중후반에서 상단이 막히며 롱포지션 청산 움직임이 관측돼 달러화도 다시 레벨을 낮췄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하락 우호 요인이 두드러지며 달러화는 1,160원대 초반에 종가를 형성했다.

◇8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8일 1,155원에서 1,17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증시 호조 등 전반적인 위험 선호 심리가 지속되고, 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면 달러화 역시 기존 지지선인 1,160원 선을 하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경절 연휴가 끝나고 재개장하는 중국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달러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다른 아시아 통화도 강세를 나타내는 중인 만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만 박스권으로 다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가 1,160원 선을 밑돌 경우 하단에 이렇다 할 지지선이 없다는 점도 고려하면 추가 하락의 여지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리스크 온 심리도 여전하고,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도 관측되며 달러화가 빠르게 레벨을 낮춘 모양새"라며 "기조적인 숏플레이는 어렵겠지만, 1,160원 선 아래로는 별다른 지지선이 없는 만큼 달러화가 레벨을 더 낮출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국 금융시장이 다음날부터 다시 열리는 만큼 달러화도 관련 움직임에 반응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재발하며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현재의 리스크 온 분위기는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는 전일 대비 4.40원 하락한 1,161.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 초반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일부 은행권의 롱플레이 등으로 상승했지만, 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상단이 제한됐다.

이후 달러화는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 아시아 통화 강세 등에 따른 롱스탑 등으로 재차 하락해 1,16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는 1,161.30원에 저점을, 1,168.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65.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0억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6% 상승한 2,005.84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8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0.02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7.39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62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06원 하락한 1위안당 183.35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3.90원에 고점을, 183.17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03억500만위안을 나타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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