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5월 옵션만기 전망을 놓고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매수 우위를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한때 백워데이션까지 갔던 베이시스 상황이 최근 들어 소폭 개선됐고 무엇보다 비과세 대상인 국가지자체의 매수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차익잔고 청산 욕구 실현에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현물시장에서의 쏠림현상에 따른 거래 부진도 수급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일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 3월과 4월 대비 순차익잔고 감소로 매물 부담은 소폭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순차익잔고가 현재 1조1천억원 규모로 지난 3월과 4월 만기때와 비교했을 때 소폭 감소한 상황"이라며 "투자 주체별 차이 없이 전체적으로 차익 프로그램 청산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프로그램의 경우 아직 매도 초기 단계에 있어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제한적인 매도 우위를 예상한 전문가들은 백워데이션 상황에 본격적인 매도 물량이 출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론과 평균 베이시스 수준을 감안하면 백워데이션 상황에서 외국인의 차익청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져 폭발적인 차익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합성선물 관련해서는 "베이시스 하락으로 인해 컨버젼보다는 리버셜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외국인의 컨버젼 설정이 우세하지만 합성선물은 만기 당일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이머징마켓 ETF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야간선물의 거래량도 급증하는 등 옵션만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특히 야간선물 외국인의 누적 포지션이 무려 9천100계약 매도 우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반면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가지자체의 주식 비중이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라며 "외국인도 2월 초부터 현재까지 차익거래 포지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급 상황만 고려한다면 매수 유입 가능성이 없지 않는 상황"이라며 "가격 수준은 매수를 유도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매도를 유발할 수준은 더욱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환율 상황도 외국인이 주로 1,130원~1,160원대에 진입했음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으로 환차익을 본다고 생각하기 애매하다"며 "환차손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평균 베이시스가 회복됐고 어제까지 설정된 리버셜 물량이 수급 개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베이시스와 리버셜 조건에 따른 차익거래 규모를 보면 베이시스 0.9포인트 이상이나 리버셜 조건 0.8포인트 이상에서는 3천억원 규모의 차익 순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며 "베이시스 0.0~0.9포인트 사이에서는 옵션만기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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