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그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헬스케어업종이 반등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예상과 달리 조기 양적완화(QE)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음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았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BOJ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오는 30일 회의에서 BOJ가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리는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BOJ는 성명에서 "일본 경제는 수출과 생산이 신흥국 경제 둔화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은 Fed가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시각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Fed가 10여년 만에 첫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지를 두고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다만, Fed가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에 도달하게 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신용등급을 'AAA'로,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잠재적인 등급 강등 위험성을 언급했다.

무디스는 미국이 장기적인 예산 적자를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AAA' 등급이 2020년 전후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미국시간) 올해 안에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확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그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헬스케어업종이 반등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10포인트(0.73%) 상승한 16,912.2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91포인트(0.80%) 오른 1,995.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79포인트(0.90%) 상승한 4,791.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해 장중 한때 하락 전환했던 지수는 오후 들어 다시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헬스케어업종이 반등한 것이 지수에 호재로 작용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오는 8일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비공식 어닝 시즌을 알릴 예정이다.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진 것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유가와 주요 업종 등락에 따라 움직였다.

차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차이킨 대표는 아직 S&P500 지수가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1,980에서 2,000선 사이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1.47%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소재주와 산업주, 에너지주가 1% 이상 강세를 보이는 등 전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애플과 나이키가 각각 0.48%와 0.88%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지만, 보잉이 2% 가까운 강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 종목은 상승했다.

외식업체 얌브랜드는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데 따라 급락했다.

유럽증시와 아시아 증시가 상승한 것도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업종 강세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16%,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68%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14%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15% 하락한 18.4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1bp 오른 연 2.06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5/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2.4bp 높아진 2.895%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2bp 상승한 0.633%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최근 미 경제지표가 올해 3분기 성장률이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었으나 1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둔 데 따른 물량압박으로 개장 초부터 하락했다.

여기에 뉴욕증시 강세 역시 국채 매도세를 부추기는 재료였다.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미국시간) 올해 안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국채시장은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이후 국채시장은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데다 1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있어 좁은 폭에서 주로 등락했다.

이날 오후 재무부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낙찰 결과가 나온 뒤 간접 입찰자들의 공격적 매수세에 힘입어 국채가격이 낙폭을 소폭 축소했다.

낙찰금리는 연 2.066%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9배로 최근 평균인 2.67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2.2%로 지난 평균인 57%를 상회했다.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3%로 최근 평균인 11%를 소폭 밑돌았다.

일부 머니매니저들은 올해 내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에서 오랜 기간 거래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9월 고용지표 부진 이후 금융시장은 이날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이날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7%, 12월 인상 가능성 역시 38% 반영하는 데 그쳤다.

CRT캐피털그룹의 데이비스 아더 국채전략부문 헤드는 "FF금리선물시장의 반응은 Fed 고위 관계자들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을 시장이 믿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에도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는 것은 금리가 이미 낮을대로낮아진데다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위험거래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Fed와 달리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이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은 미국 국채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한다.

씨티그룹은 중국과 이머징 마켓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위험을 이유로 국채에 대한 저가매수를 권고한다면서 중국과 이머징 마켓 중앙은행들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은 저금리와 낮은 성장률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게 전략적 선택이 된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초저금리정책으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계속 늘리려 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앞으로도 국채가격 상승 시도에 제동을 걸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외 성장률 가속화나 물가 상승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 국채수익률은 실망스런 지난 8월 산업생산이 나온 가운데 전날보다 0.4bp 하락한 0.596%를 나타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예상과 달리 조기 양적완화(QE)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음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0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23엔보다 0.21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37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73달러보다 0.0036달러 낮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31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226달러보다 0.0092달러 상승했다.

영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0%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5% 증가를 웃돌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5.457보다 오른 95.583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8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51엔보다 0.65엔 밀렸다.

엔화는 유럽시장에서 BOJ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어떤 시그널도 주지 않음에 따라 강세 지지를 받았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는 기자 간담회에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바탕으로 물가 추이를 판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엔화는 뉴욕 시장에서 BOJ의 추가 양적완화 언급이 없었음에도 오는 30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데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없어 유로화와 달러화에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엔화가 오는 30일 양적완화 기대 상존으로 달러화에 상승폭이 제한된 반면 유로화는 독일의 산업생산 실망으로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주요 통화도 상승 추세를 지속할 만한 강력한 재료를 보유하지 못한 것이 뉴욕에서의 환율 등락폭을 제한했다"고 부연했다.

독일 경제부는 8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1% 감소보다 부진한 결과다.

클라스 노트 ECB 정책위원은 이머징 마켓 불안정성과 Fed의 잠재적 금리인상 전망 등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최대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BOJ의 자산매입 규모 동결 등이 엔화 매수세를 견인했다면서 구로다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BOJ가 사용할 카드가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무라증권의 외환전략가들은 BOJ가 양적완화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이는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BOJ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30일 BOJ의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Fed의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면서 28일 성명에서 Fed의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28일의 FOMC 성명을 확인한 이후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결정할 듯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2센트(1.5%) 낮아진 47.81달러에 마쳐 4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유가는 개장 초 2년간의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되고 있다는 전망과 뉴욕증시 강세 등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은 뒤 반락했다.

EIA는 지난 10월2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310만배럴 증가한 4억6천10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50만배럴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10만배럴 늘어난 5천31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드라이빙 시즌 마감으로 19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주간 정제유 재고는 25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6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89.8%보다 하락한 87.5%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89.0%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정유사들의 유지보수 기간에는 정유사들의 정제용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원유재고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가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에 근접했으나 주간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반락했다면서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서지 않는 한 대규모 신규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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