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중국의 명문 칭화대가 공학분야에서 세계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미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눌렀다고 다우존스가 8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최근 U.S. 뉴스앤드월드 리포트 랭킹에 따르면 이번주 처음으로 칭화대가 세계 250개 대학 중에서 공학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대학으로 올라섰다며 중국에서 교육시스템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MIT는 2위로 밀려났다.

칭화대는 중국의 MIT로 불리면서 과학 연구 분야에서 중국 내에서 최고 대학으로 알려진 곳이다.

각 대학의 평가는 세계와 지역에서의 명성뿐 아니라 출판물과 논문 인용 수치를 기본으로 한다. U.S 뉴스는 30년 이상 미국 대학 순위를 발표해오고 있으며 세계 대학의 점수를 매긴지는 올해로 2년째이다.

다우존스는 이번 결과가 중국의 세계 영향력 확대 측면에서 자랑스러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중국 교육기관의 높은 교육 수준이 해외 대학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한 사용자는 "칭화대의 이번 선전은 중국의 부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웨이보 사용자는 "칭화대 졸업생뿐 아니라 모든 중국인이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칭화대 출신인 중국 도시 설계 디자인 연구소의 슈 하이얀 수석 엔지니어는 중국 국영 신문에 "최근 중국은 가장 높은 빌딩, 다리, 철도를 세계에 세웠고, 가장 많은 숫자의 학생들을 교육했다"며 "이 모든 것은 공학기술 분야에서 진보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모두가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이번에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한 투 유유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는 중국 과학계에서 연구 의욕을 불태울 학위를 가진 전통적인 약리학자가 부족하다며 중국의 교육 체계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폈다.

투 교수는 중국에서 세 가지가 없는 과학자로 유명하다. 그녀는 박사학위, 해외유학, 학계의 직책이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중국인은 칭화대의 최근 성과가 중국 교육 시스템이 우수하다는 증명이라는 점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이들은 칭화대가 세계 공대 평가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칭화대 연구물의 창의성보다는 대학 연구자들이 발간한 논문의 양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다른 웨이보 사용자는 "순위가 매우 좋다고 말하는 당신들에게, 아이가 MIT나 칭화대 둘 중에 갈 기회가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이냐고 묻고 싶다"고 썼다.

미국 대학을 대표해 해외 학생들을 인터뷰하는 이니셜뷰의 최고경영자인 테리 크로포드는 "회사가 만나본 어마어마한 숫자의 중국 학생들이 미국의 공학 분야에 지원한다"며 "그들이 유학을 가는 주요한 이유로 중국에서는 정보의 접근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꼽는다"고 설명했다.

크로포드는 "중국의 최고 학생들은 그들이 최선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중국에서 최고의 학생들은 누구나 MIT를 여전히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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