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신은실 기자 = 오는 6월로 예정된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성공 여부가 지수 방향과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연초 MSCI 한국법인 설립,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와 MSCI의 시장데이터 사용 합의, 국내 시장에 MSCI KOREA ETF 상장 추진 등에 따라 그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도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 등을 고려해 할 때, 한국은 더 이상 신흥국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원화의 완전 태환성 부족 문제나 엄격한 외국인 ID 시스템 적용 등은 여전히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장애물이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땐 오히려 外人 자금 이탈

외국인 투자자금 측면만 놓고 보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은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시 선진국지수내 한국비중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펀드자금 순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한국의 국가비중 하락으로, 신흥국지수내 한국에 투자한 인덱스펀드 자금은 212억달러 유출될 것으로 바클레이즈는 내다봤다. 반면 선진국지수 편입시 국내로 유입될 자금은 169억달러에 그쳐 43억달러가 순유출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엑티브펀드까지 고려하면 신흥국지수내 한국 투자자금 1천680억달러가 유출되고, 선진국지수내 한국 투자자금은 1천400억달러가 유입돼 280억달러까지 순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리밸런싱 등으로 오히려 펀드자금이 소폭 순유출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MSCI 선진지수 편입 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지도 미지수인 데다 유입되더라도 시장의 강한 상승을 이끌만큼의 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MSCI선진지수 편입이 결정되면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최근 지수는 대내외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장 트렌드를 변화시킬 변곡점이 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MSCI 후광 효과 분명 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펀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순 있지만, 후광 효과에 따라 오히려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KB투자증권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시 국내증시로 약 120억달러가 순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지수 추종자금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게 KB투자증권의 설명이다.

만일 국내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실패하더라도 주변 여건에 따라 얼마든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만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고 한국증시가 편입에 실패할 경우다.

이럴 경우 바클레이즈는 신흥국지수내 한국비중 확대(15.0%→16.8%)로 인덱스 펀드자금, `인덱스펀드+액티브 펀드' 자금 모두 각각 25억달러와 174억달러가 한국 증시에 순유입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무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글로벌 자금 총 액수가 약 5조달러이고 한국 비중을 고려하면 900억달러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머징마켓에서 빠져나가는 자금 약 750억달러를 고려하더라도 약 150억달러의 유입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 금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17조원이 된다"며 "MSCI 선진지수편입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sglee@yna.co.kr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