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지난 주말 홍콩 주요 주택지구에 주택 거래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홍콩의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원부동산중개사는 지난 10일과 11일 주말 동안 10개 주요 주택지구의 기존 주택 판매량이 제로(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말 거래가 한 것도 없었던 경우는 2014년 2월 1~2일이 마지막이다.

중원부동산중개사는 홍콩의 양대 부동산 중개사 중 하나로, 기존 주택거래의 40% 이상을 담당한다.

중원부동산중개사의 찬 윙-키트 주택사업부 매니징 디렉터는 매수 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데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신규 주택판매 속도를 높이고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함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 중개사인 미연부동산의 10개 주요 주택지구 부동산 거래도 단 2건에 그쳐, 올해 2월 21일~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연부동산의 새미 포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주택시장이 계속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매도자 대다수는 3~5%가량 가격이 인하되길 원하지만, 매수자는 10%나 그 이상의 가격 인하를 기대한다"며 이러한 가격 차가 거래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 주택 매수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앞으로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존 주택 거래량의 급감은 잠재 매수자들이 더 신중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신규 주택시장에서도 10월 10일~11일 동안 주택 거래는 단 90건에 그쳤다.

이는 4분기 신규 분양 물량이 대거 대기 중이라 건설사들이 구매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더 매력적인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은행은 설명했다.

중원부동산에 따르면 홍콩의 기존주택 가격을 보여주는 센타시티선행지수(Centa-City Leading Index)는 전주대비 0.3% 오른 146.45를 기록했다. 지수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10.6% 올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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