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와 뉴욕증시 하락으로 상승했고,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9월 수입 감소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내년 수요 성장률 둔화 전망으로 떨어졌다.

이날 중국의 무역 지표 중 수입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1.1% 줄어 시장예상치 7.4% 감소를 웃돌았지만, 수입은 17.7% 줄어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9월 수입은 시장 예상치인 16.5% 하락과 전월 수치인 14.3% 하락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기준금리 인상 관련 발언은 엇갈렸다.

대니얼 타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룰로 이사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과 임금이 증가한다는 신호가 없이는 미국 경제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Fed가 세계 중앙은행들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9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의 95.9에서 96.1로 소폭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95.0을 상회한 것이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10월 독일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12.1보다 급락한 1.9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6.9를 대폭 밑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97포인트(0.29%) 하락한 17,081.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77포인트(0.68%) 내린 2,003.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03포인트(0.87%) 하락한 4,796.6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다시 하락 전환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이날 장 마감 후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가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JP모건과 인텔의 실적이 예정됐다.

이외에도 이번주에는 넷플릭스와 유나이티드헬스그룹, 허니웰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RJO 퓨처스의 존 카루소 스트래티지스트는 "우리는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예전보다 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어닝스 스콧의 닉 라이치 대표는 S&P 500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26개 기업 이익은 지난해 대비 10.9% 증가했고, 매출은 0.8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소기업 오너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도는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 종목이 하락했다.

헬스케어업종이 1.24%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고, 이외에도 금융주가 0.65%, 에너지주가 0.90% 내렸다.

종목별로는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 애플과 골드만삭스 주가가 0.17%와 0.41% 올랐고, 실적 발표를 앞둔 JP모건은 0.28% 하락했다.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Inc)은 올해 3분기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달러화 강세에 따른 매출 감소로 0.56%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9.28% 상승한 17.6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와 뉴욕증시 하락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7bp 하락한 연 2.042%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5bp 빠진 2.885%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8bp 내린 0.613%를 기록했다.

전날 국채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의 수입 감소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와 폴크스바겐 파문에 따른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 경제지표 약화 등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상승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지난 2일 나온 미국의 고용 결과가 부진함에 따라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됐다"면서 "여기에 중국발 수입 감소와 독일 경제지표 약화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국채수익률이 안전자산인 독일과 일본, 영국, 스위스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미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인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가 낮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는 미 국채수익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할 재료가 된다고 말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6월 연중 최고치인 2.5%까지 상승한 뒤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전 세계적으로 파생된 문제들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미 국채수익률이 너무 낮다고 판단한 머니 매니저들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최고 등급의 회사채 매수에 나서는 것이 국채수익률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국채수익률의 급등락을 초래할 재료가 없음을 이유로 올해 남은 기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 아래에서 주로 등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13년 말에 3.03%를, 2014년 말에는 2.173%를 각각 나타냈다.

RIA캐피털마켓츠의 닉 스타맨코빅 채권전략가는 "이머징 마켓의 성장률 둔화가 저개발국 경제로 확산하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따라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까지 2.3%를 넘어서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따른 세계 주요국 증시 약세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7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03엔보다 0.29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7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58달러보다 0.0021달러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248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349달러보다 0.0101달러 낮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뉴욕 종가인 94.871보다 낮아진 94.800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중국의 수입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감소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9월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달러화에 하락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0.1%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거티언 블리그 영란은행(BOE) 신임 통화정책위원은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는 영국 경제에 리스크"라며 "필요할 경우 BOE가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양적완화(QE)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대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해 이른 시일 내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시사했다.

독일 경제가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눈속임에 따른 악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됐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10월 독일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12.1보다 급락한 1.9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6.9를 대폭 밑돈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날 연간 기준으로 애초 계획 대비 투자 규모를 10억유로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독일 경제가 폴크스바겐 파문에 따른 악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금융전문가들은 폴크스바겐 스캔들의 충격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반등함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4일과 15일의 9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따라서 달러화가 방향성을 상실한 모습을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 고위관계자들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고 있으나 지난 9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후 시장은 이같은 발언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 재부각과 독일 경제지표 약화로 이머징 마켓과 상품관련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 달러당 0.7245달러를 보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7362달러보다 0.0117달러 내렸다.

TD증권의 마젠 이사 선임 외환전략가는 "올여름 내내 약세를 지속했던 이머징 마켓 통화들이 지난 2주 동안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우리는) 이머징 마켓 통화들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의 9월 수입 감소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내년 수요 성장률 둔화 전망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4센트(0.9%) 낮아진 46.66달러에 마쳤다.

수입 감소에 따른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와 IEA의 내년 수요 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바닥심리가 점증하는 데다 전날의 과매도에 따른 반발성 매수세가 유입돼 유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제재 해제로 이란발 원유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공급 과잉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장 마감을 앞두고 공급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유가 비관론이 증폭돼 유가가 소폭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달러화의 추가 약세를 점친 일부 거래자들의 매입세가 이날의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공급 축소에 따른 유가 상승을 점치는 거래자들이 점차 증가하는 모습이라면서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고 싶어하는 거래자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플랫츠 조사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9월 산유량은 전월 대비 하루 6만배럴 감소한 하루 3천120만배럴을 기록했다.

플랫츠는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회원국 중 유일하게 9월 산유량을 감축했다면서 9월 산유량이 전월의 하루 1천40만배럴에서 1천26만배럴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플랫츠의 마가렛 맥퀘일은 "OPEC의 현재 산유량 수준이 1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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