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교수는 지난해 국내에서도 출간한 저서 『위기경제학』에서 이 용어를 사용해 금융위기의 원인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금융위기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예측할 수 있으며, 예방도 할 수 있다.
다만, 제때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을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화이트스완은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을 뜻하는 '블랙스완(Black Swan)'과 대조된다.
미국의 투자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2008년 출간된 저서 『블랙스완』을 통해 금융위기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사태로 촉발되며, 예측할 수 없는 탓에 파급 효과가 한층 커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루비니 교수는 "모든 위기는 고유의 특징이 있지만, 모두 공통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금융위기의 역사를 살펴보면 거시경제와 금융시스템, 정책 대응 측면에서 똑같은 위기의 징후가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가 꼽은 공통의 징후로는 ▶완화된 통화정책 ▶금융시스템에 대한 느슨한 감독과 규제 ▶지나치게 큰 리스크를 떠안으려는 탐욕과 오만, 금융권의 과도한 부채 ▶민간과 공공 부문의 과도한 차입과 부채 ▶자산 거품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환상 등이 있다.
루비니 교수의 화이트스완은 유로존 위기로 하루하루가 살얼음을 딛는 것 같은 요즘 상황에 잘 어울린다.
위기는 이제 불현듯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화돼 버렸다.
루비니 교수가 꼽은 금융위기의 징후들은 유로존 위기를 설명하는 데도 들어맞을 듯하다.(국제경제부 김성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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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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