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매파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들이 한은의 긴축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며 금리 정상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보고서를 내고 "김 총재의 약간 매파적인 목소리가 한은의 국내총생산(GDP), 물가상승률 전망치와 일치한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가 한은의 이러한 자세를 꺾겠다고 관측했다.

그는 한은이 이 지표들을 반영해 새로운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를 3.5%에서 3.0%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과 유로존의 수요 감소로 한국의 5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6.0% 감소했을 것이라며 중국의 완만한 경제 회복이 국내 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도 취약해 보이고 전망도 밝지 않다면서 4월 국내 자동차 판매가 6.8% 감소한 점을 지적했고 이달 내구재 수주 실적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주택가격 침체와 증시 조정이 부의 자산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3월과 4월에 자본재 수입이 감소한 것은 기업 투자가 곧 감소할 것을 암시한다고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을 유지한다면서 한은이 7월에 새로운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는 것이 금리 인하 전망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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