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상당기간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뉴욕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달러화는 낮은 물가와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에도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QE) 전망과 이익실현성 매출 출회로 달러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증한 데다 원유시장의 조기 수급 균형 가능성 약화로 하락했다.

이날 소비자 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경제 지표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으로 전망됐다.

미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2%(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2%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1%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지역의 기업활동도 3개월 연속 위축세를 나타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14.7에서 -11.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8.3을 밑돈 것이다.

필라델피아지역의 제조업 활동도 출하와 신규 수주 약화로 두달 연속 위축세를 지속했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10월 필라델피아 현재 확산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 6.0에서 -4.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10월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4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7천명 줄어든 25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명을 하회한 것이며 1973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제가 예측에 부합하면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경제 뉴스는 경제가 느리게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상당기간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7.00포인트(1.28%) 오른 17,141.7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62포인트(1.49%) 상승한 2,023.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25포인트(1.82%) 높아진 4,870.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내내 오름폭을 확대했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경제 지표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휘발유 가격 하락 등으로 하락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원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낮은 물가 상승률은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힘을 실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만약 경제 성과가 전망과 같이 나타난다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경제 뉴스는 경기 둔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2.31% 상승하며 업종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헬스케어업종이 2.18%, 에너지업종이 1.63% 오르는 등 전 업종이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법률비용 감소로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전망을 밑돌았다.

씨티그룹의 3분기 순이익은 42억9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51.0%, 주당순이익(EPS)은 1.31달러로 37.8% 늘었다.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는 1.28달러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채권거래 수익 감소 탓에 14억3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6.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EPS는 2.90달러로 36.5% 줄었다.

3분기 수익(revenue)은 68억6천만달러로 71억3천만달러 예상치를 밑돌았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의 주가는 각각 3.04%와 4.44% 상승했다.

제이콥 루 재무장관은 미국이 당초 예상보다 이틀 앞당겨진 내달 3일에 부채한도에 도달할 것이라며 의회에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속도를 내줄 것을 촉구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대기업의 실적 호조와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에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10%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50%,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4% 올랐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5거래일 연속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세를 보이는 등 투자 심리 개선으로 전날보다 2.32% 상승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연이틀 하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가 일면서 1.15%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0.98% 내린 16.0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뉴욕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2bp 높아진 연 2.017%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3.1bp 상승한 2.86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0bp 오른 0.601%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전날 2% 아래로 하락하며 지난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은 데 따른 매물과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데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하락했다.

이후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기록했으나 국채가격은 증시 움직임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4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 소비자물가는 휘발유 가격 급락으로 두달 연속 하락했다.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2% 상승해 애널리스트들의 조사치 0.1% 상승을 옷돌았다. 일부에서는 근원 물가가 다소 건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Fed 매파 위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시장관계자는 "경제가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Fed가 계속 경기친화적 정책을 구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뉴욕증시 역시 오름세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렌트비가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그러나 달러화 강세와 음식과 연료유, 렌트비에 의한 임금 상승분 상쇄 효과는 중기적으로 물가가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다고 풀이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격 역시 하락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상승한 0.553%를 나타냈다.

지난 9월 말 이후 씨티그룹과 BNP파리바, 노무라 등 대형 은행들의 경제팀들은 Fed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철회하고 내년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를 이유로 내년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달 전의 59%에서 51% 수준으로 낮춰 반영했다.

FF 선물시장은 내년 4월에 첫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나 4월에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내년 6월이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시기라는 게 대세라는 분위기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로 내려앉으면 매수세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증시가 강세를 보여 국채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는 계속 국채가격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낮은 물가와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에도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QE) 전망과 이익실현성 매출 출회로 달러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9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83엔보다 0.07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8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473달러보다 0.0089달러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46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478달러보다 0.0012달러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3.975보다 상승한 94.429를 보였다.

달러화는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엔화에 한때 8주 만에 최저치인 118.03엔까지 밀리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지난 8월26일 이후 최고치인 1.1495달러까지 오르며 1.15달러에 근접한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과 EC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며 "구조적인 변화를 포함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42년 만에 최저 수준에 부합하는 호조를 나타내 달러화가 유로화에 상승폭을 확대했고 엔화에도 낙폭을 축소했다.

그러나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물가가 낮은 수준을 보여 달러화가 엔화에 반등하지 못했다.

이후 필라델피아지역의 기업활동지수가 두달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달러화가 엔화에 낙폭을 재차 확대했고 유로화에 상승폭을 소폭 축소했다.

달러화는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가 재부각돼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으나 뉴욕증시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늘림에 따라 소폭 반등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3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이날 유로화 약세는 추가 양적완화 발언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이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로화 1.15달러가 차트상 천정으로 보인다"면서 "노보트니의 발언이 이익실현을 위해 기회를 제공한 듯하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8개월 동안 진행된 달러 강세 환경에 변화가 발생했다면서 Fed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강세 행진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 약세분위기가 여전히 대세라면서 거래자들은 수 주 동안 달러화 가치에 이미 반영된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상승분을 제거하려는 거래패턴을 지속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 달러당 0.7328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7300달러보다 0.0028달러 높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증한 데다 원유시장의 조기 수급 균형 가능성 약화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0.6%) 낮아진 46.38달러에 마쳐 지난 10월2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월9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756만배럴이나 늘어난 4억6천86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60만배럴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930만배럴 급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주간 휘발유 재고는 262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15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40만배럴과 6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EIA는 미국의 주간 산유량이 하루 910만배럴로 집계돼 전주 대비 0.1% 감소한 데 그쳤다고 전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고객보고서에서 높은 수준의 공급 우위 장세가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고위관계자들이 유가 회복 가능성을 밝혀 지난주 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OPEC와 이란의 세계 원유시장 재진입 기대 등 높은 수준은 산유량 전망과 중국발 수요 둔화가 시장의 신뢰를 약화함에 따라 유가가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투기적 거래에 의해 유가가 반등 시도에 나서고 있으나 공급 과잉 지속 전망으로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원유시장은 펀더멘털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끝난 데 따른 정유사들의 공장에 대한 보수유지 등으로 대규모 원유재고가 지속될 것이며 11월까지 보수유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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