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영 미래운용 본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선발 업체(삼성자산운용)가 하지 못한 다양한 상품을 론칭해 올해 들어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1~2년 내 뒤집을 순 없겠지만, 점점 쫓아가는 국면은 계속될 것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확고한 2인자지만, 1위 업체인 삼성자산운용과 거리를 점차 좁혀 갈 것이란 자신감은 충만하다.

윤주영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상무)은 16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특정 상품에만 쏠리는 것이 아니라 채권과 해외주식, 원자재, 국내 섹터 테마형 등 다양한 ETF에 골고루 자금이 들어온다"며 "다양한 ETF를 준비해 이런 수요를 계속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전일 기준 4조7천975억9천600만원으로, 작년 연말 3조5천625억2천200만원 대비 약 35% 급증했다. 1위 업체 삼성자산운용(10조7천202억3천700만원)보다 여전히 절반 미만의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격차는 크게 줄었다.

기존 레버리지나 인버스형 상품 중심의 판도에서 보다 다양한 상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윤 본부장의 분석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06년 ETF 시장에 발을 들인 뒤 지난 2011년부터 다양한 상품 확충에 우선순위를 두고 본격적으로 업계에 뛰어들었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다변화되며 지난 4년간의 노력들이 올해 들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고 윤 본부장은 평가했다.

그는 "ETF 수요 다변화는 일시적인 게 아니라 선진 시장 등을 볼 때 이제 시작되는 트렌드"라며 "특히 정부의 ETF 발전방안 등도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우리 철학에 더욱 유리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ETF 시장 발전방안을 내놓으며 "상품 개발 및 상장의 규제 개선을 통해 투자자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효율적 자산관리수단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윤 본부장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에 치우치기보다 보다 다양한 ETF 상품의 수요가 훨씬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제도적으로 마련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애셋운용은 다양한 ETF 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대량의 물품을 저가에 내다 파는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한다는 일부의 비판을 듣기도 한다.

윤 본부장은 "기관투자자가 많이 투자하고 트레이딩보다 바이앤홀드에 치중하는 코스피200 ETF 등은 보수 수준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보다 경쟁력 있는 보수 수준을 제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트레이딩 위주의 상품이나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여타 상품들은 '타이거'가 절대적으로 낮은 보수를 유지하는 건 아니다"며 "(박리다매 평가는) 잘못된 선입관"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11년 캐나다의 호라이즌스 ETFs와 호주의 베타쉐어즈를 인수하는 등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 발판도 마련한 바 있다.

해외 사업은 작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고 있다는 게 윤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호라이즌스와 베타쉐어즈를 인수한 뒤 캐나다와 호주에서 약 3조원 정도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며 "액티브 ETF가 메인 플레이어인 캐나다 시장에서 꾸준히 잘하고 있고, 호주의 경우 수수료 체계가 변경되며 재무상담사들의 ETF 활용이 엄청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캐나다와 호주를 포함해 총 6개국에서 ETF 사업을 진행 중인데, 160여개의 상품에 운용규모는 총 10조원을 웃돌고 있다.

윤 본부장은 국내 ETF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여건이 더욱 확대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를 더욱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투자상담사 입장에서 국내는 ETF를 권유하더라도 수익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보수체계나 자산관리산업 육성 등의 차원에서 다시 돌아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고무적인 것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개인들의 ETF 포트폴리오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개인들이 보다 편하게 ETF를 투자할 수 있는 모델과 상품을 업계에서도 고민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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