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하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BOE는 10일(런던시각) 이틀간의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BOE는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후 3년2개월째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 0.5%는 1694년 BOE가 창설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BOE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 규모도 3천250억파운드로 유지했다.

BOE는 작년 10월 유로존 재정 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로 2천억파운드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며 매입 한도를 기존보다 750억파운드 증액한 2천750억파운드로 늘렸으며, 2월에는 500억파운드 추가 확대해 프로그램 한도는 3천250억파운드로 늘어났다.

3월 BOE는 현 프로그램의 시한을 5월까지 연장해 프로그램은 5월에 종료된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BOE가 빠르면 5월에 프로그램 한도를 추가로 늘릴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날 BOE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유지했다.

영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0.2% 하락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술적 침체가 확인되고, 유럽 재정 위기가 재점화되고 있으나 BOE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위협이 침체 우려보다 큰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머빈 킹 BOE 총재는 각종 지표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부터 중앙은행의 은행 규제가 강화되면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킹 총재는 지난 3월 올해 2분기에도 영국 경제가 침체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금리 동결에는 만장일치로 합의했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9명 중 데이비드 마일스 위원만이 프로그램 한도를 추가로 늘리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ECB는 월례 설문조사 결과, 유로존 전문가들은 유로존 인플레 전망치를 전달의 1.9%에서 2.3%로 상향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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