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장용욱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들이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와 관련해 유감을 표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10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전경련 정기회의 참석 전 발표된 동반성장지수와 관련, "우리 생각이랑 다르다"며 다소 이견이 있음을 표했다.

허 회장은 "아직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서 코멘트하기 힘들다"면서도 "동반성장위원장을 곧 만날 예정에 있다"며 이번 동반성장지수 발표와 관련 재계의 입장을 전달할 것임을 시사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동반성장지수 '개선' 평가를 받은 것과 관련 서운함을 내비쳤다.

강 회장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우리가 개선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다만 호황과 불황을 구분하는 등 업종 간의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 회장단도 이날 진행된 회의에서도 당국의 동반성장지수 발표 방식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회장단은 그동안 수차례 밝혔듯이 잘하는 기업을 북돋는 동반성장지수가 돼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줄 세우기가 된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며 "특히 오늘 발표된 동반성장지수 대상기업은 모두 동반성장을 선도해온 곳인데도, 등급이 낮다고 이유로 노력이 미흡했던 것처럼 인식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 전무는 "이번 평가의 상당 부분이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는데, 업황이 안 좋다 보면 설문조사가 안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회장단은 기업현실과 업종별 특성에 적합한 방향으로 평가기준을 보완되길 촉구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회장단은 이처럼 동반성장지수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유장희 신임 동반성장위원장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전무는 "회장단은 조만간 신임 위원장을 만나는 허장수 회장을 통해 기대감과 함께 경제계도 동반성장에 더욱 신경 쓰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동반성장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기업 56개사를 대상으로 동반성장지수를 평가해 동부건설[005960], 한진중공업[097230], 현대미포조선[010620], 홈플러스, 효성[004800], LG유플러스[032640], STX조선해양[067250] 등 7개사에 대해 최하위 등급인 '개선'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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