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된 데 따라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주요국 증시 강세와 소비자태도지수 호조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뉴욕증시 강세와 소비자태도지수 호조,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예상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7주 연속 감소해 상승했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9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세계 성장률 둔화에 따른 미국산 제품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9월 설비가동률은 전월 수정치 77.8%보다 낮아진 77.5%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77.4%로 전망했다. 경기 침체 이전 평균 설비가동률은 80% 수준이었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저소득층의 임금 상승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돈 호조를 나타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 87.2보다 상승한 92.1을 보였다.

이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며 마켓워치 조사치 88.5를 웃돈 것이다.

지난 8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는 사상 최고인 전월 567만명보다 하락한 537만명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연되고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60% 상승했다.

도쿄증시도 일본은행(BOJ)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에 올랐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1.08% 상승했다.

유럽증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0.62% 상승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39%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9% 상승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22포인트(0.43%) 상승한 17,215.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25포인트(0.46%) 오른 2,033.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59포인트(0.34%) 상승한 4,886.6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박스권에서 등락하다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 더욱 힘을 실었다.

BTIG의 케이티 스톡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단기적인 과매수 현상은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지수는 조정이 나타나기 전에 200일 이동평균선을 테스트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3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적 전망도 밝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이어 2015년 전체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0.2% 상승에서 0.9% 하락으로 수정됐다. 한해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09년이 가장 최근이었다. 당시 기업실적은 직전해보다 9% 하락한 바 있다.

이날 개장전에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일렉트릭(GE)은 주당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GE는 3분기 순익이 25억1천만달러(주당 2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3분기 주당 순익은 29센트였다. 이는 톰슨로이터 조사치 26센트를 웃돈 것이다.

금융부분을 제외한 매출은 279억5천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조사치 285억7천만달러를 밑돌았다.

GE 주가는 3.39% 올랐다.

트위터는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전 최고경영자(CEO)가 4%가량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4.85%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24% 하락한 것 외에 전 업종이 상승했다. 헬스케어업종이 1% 상승세를 나타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6.23% 하락한 15.0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6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8bp 높아진 연 2.034%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 2.099%(트레이드웹 자료)에 끝났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1.8bp 오른 2.885%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상승한 0.617%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전날의 하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돼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 근처로 내려앉은 데다 아시아와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여 상승폭이 제한됐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소매판매와 제조업지표 부진으로 2% 아래로 하락했으나 미 경제가 여전히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으로 2% 위로 반등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 경제가 후퇴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에서 계속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소비자태도지수가 국채가격 소폭 하락을 부추겼다.

Fed 매파 위원들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밝혔으나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30% 반영한 데 그쳤다. 이는 매파 위원들의 발언이 시장에 거의 충격을 주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트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장 마감 뒤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에도 미 경제는 금리인상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전날과 거의 같은 발언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위험거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14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높은 등급과 고수익률, 이머징마켓 국채펀드로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국채펀드의 자금 이탈현상이 나타났다.

3주 동안 자금유출에 시달리던 투자등급 펀드에 14억7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고수익펀드에는 전주와 같은 11억5천만달러가 새로 들어왔다. 이머징 마켓펀드에는 3억8천만달러가 유입돼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을 보였다.

개발도상국에 주로 투자했던 펀드들은 중국과 브라질 등의 성장률 둔화 우려로 올해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펀드 추적업체인 리퍼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인플레가 낮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지난 10월14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물가연동국채(TIPs)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559만달러를 인출했다. 지난 12주 동안 11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기대 인플레율을 측정하는 지표인 10년물 BEI(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국채 수익률-물가연동국채 수익률)는 최근 3bp 좁혀진 148bp를 보여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향후 십수 년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연율 1.48%를 기록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며 Fed의 목표치 2%를 큰 폭으로 밑돈 것이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4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90엔보다 0.55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4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84달러보다 0.0036달러 낮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437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466달러보다 0.0029달러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4.429보다 상승한 94.724를 보였다.

유로화는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이 전날 물가 목표치 2% 달성에 실패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변화를 포함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이후 달러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유럽투자회사 엑산BNP파리바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오는 12월 자산매입 기간을 늘리는 추가 QE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다음 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단행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달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상황이어서 ECB가 다음 주에 시장을 놀라게 할 위험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나온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1% 하락해 ECB의 중기 인플레 목표치 2%를 대폭 밑돌고 있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장중 강세를 접고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냄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아시아 등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데다 일본과 중국의 추가 부양책 전망으로 엔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산업생산 결과가 나온 뒤 달러화의 주요 통화에 대한 상승폭이 제한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태도지수가 호조를 나타내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상승폭을 다시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엔화에 특히 강세 지지를 받은 것은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한 118엔 근처로 하락한 데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 전망이 부각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연내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에도 Fed가 펀더멘털을 무시하고 연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달러당 1.2913캐나다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64캐나다달러보다 0.0049캐나다달러 올랐다.

노무라는 최근 캐나다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어서 캐나다중앙은행(BOC)이 다음주(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는 3분기 경제가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면서 특히 안정된 고용 증가와 순수출 증가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또 8월 무역수지 실망에도 캐나다의 지표는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반등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은행은 전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8센트 높아진 47.26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공급 우위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4.8% 낮아졌다.

유가는 개장 초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 발표를 앞두고 좁은 폭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유럽 등 주요국 증시 강세와 나흘간 하락에 따른 숏포지션 세력의 매수세로 유가 하락이 제한된 반면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는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베이커휴즈는 이날 10월16일을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10개 감소한 595개를 나타내 7주 연속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또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수는 8개 줄어든 787개였다.

작년 동기에 원유 채굴장비수는 995개였고 총 채굴장비수는 1천131개였다.

유가는 채굴장비수 발표 뒤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유가가 상승한다 해도 이란이 원유수출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남은 기간 유가가 하락압력을 계속 받을 것 같다면서도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지속 감소는 수개월 동안 유가를 좁은 폭의 등락을 부추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다음 주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오는 19일 나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비롯해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중국의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확신이 서거나 최소한 둔화세가 중단됐다는 분석이 나올 때까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실질적인 반등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증폭될 것이며 이는 원자재 가격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이들은 예상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