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7.0%를 밑돌며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6.9%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8% 성장보다는 나은 것이지만 정부 목표치 7.0%를 약간 밑도는 수치다. 이날 수치는 2009년 1분기 기록한 6.2% 이후 최저치였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클라우스 바더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꽤 실망적"이라며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투자 둔화가 이어졌다는 것으로 부양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분기 GDP 수치가 시장 예상을 웃돈 것은 오히려 중국 통계에 대한 신빙성 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에 발표된 9월 거시경제 지표와 더불어 이날 발표된 9월 산업생산이 작년 대비 5.7% 늘어 시장 예상치 5.9%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9월까지 누적 도시지역 고정자산 투자도 1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예상치 10.8% 증가에 못 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 하이빈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 지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당국의 노력에도 관련 지표가 부진했던 것에 비춰 이마저 없다면 상승 반전은 1~2분기 내에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1~2년간 중국이 구조적 둔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최소한 한 차례 더 내리거나 지급준비율을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ANZ의 류리강과 루이스 램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둔화와 물가상승률 하락 위험이 고조된 데 따라 중국이 4분기 지준율을 50bp 정도는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물가하락 위험이 커지는 것은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내리게끔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외부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중국 당국은 안정적인 경제 흐름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국가통계국 성라이윈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경제 성장 속도의 완만한 둔화는 부분적으로 세계 경제 약세에 따른 것"이라며 지표 부진 배경을 외부 탓으로 돌리는 듯한 인상을 내비쳤다.

동시에 "그동안 과잉생산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공업 부문에 상당한 압력이 가해졌지만, 서비스 주도 경제로의 전환 추세가 뚜렷해졌다"며 "전반적인 경제 흐름은 큰 변화없이 합리적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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