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19일 중국 증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 가운데 비교적 큰 변동성을 보이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4.65포인트(0.14%) 내린 3,386.70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0.14% 올라 1,969.64를 기록했다.

상하이증시는 개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오전 중 1%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오후장에 들어 하락 반전하고서 한때 1% 넘게 떨어지는 등 비교적 큰 변동성을 보였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3분기 GDP 성장률이 작년 대비 6.9%를 기록해 정부 목표치인 7.0%에 못 미쳤다. 이는 2009년 1분기 6.2%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7.0%를 밑돈 것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 6.8%보다는 소폭 높게 나타나 시장의 해석은 다소 엇갈렸다.

이날 함께 발표된 9월 산업생산은 작년보다 5.7% 증가해 시장 예상치 6.0%를 밑돌았고, 9월까지 누적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도 1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예상치 10.8% 증가에 못 미쳤다. 9월 소매판매 정도가 10.9% 늘어 예상치 10.8% 증가를 웃돌았다.

IG의 앵거스 니콜슨 애널리스트는 "GDP 외에 이날 발표된 지표를 보면 아주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시장은 GDP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난 데 대해 일각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경기 둔화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하이빈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 지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당국의 노력에도 관련 지표가 부진했던 것에 비춰 이마저 없다면 상승 반전은 1~2분기 내에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기적으로 1~2년간 중국이 구조적 둔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은 인민은행이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낮추는 등 당국이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ANZ는 "2009년 이후 GDP가 처음으로 7% 밑으로 떨어진 것은 중국이 '뉴노멀(new-normal)'에 진입했다는 뜻"이라며 "당국이 연간 목표치에 근접하게끔 4분기에도 재정 지원과 통화 완화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업종별로는 호텔·외식이 4%, 자동차제조가 3% 넘게 올랐고 증권, 경공업 제품, 방직, 자동차부품 등도 2% 넘게 올랐다. 반면 항공우주방위산업은 3%, 농약, 대중교통은 2% 넘게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거래대금 상위의 중국핵전(601985.SH)과 중신증권(600030.SH)이 각각 3.67%, 1.5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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