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증시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IT) 기업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중국 성장률 둔화 전망으로 올랐고, 달러화는 주택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올랐다.

뉴욕 유가는 중국 성장률 둔화와 이란의 공급 증가 전망으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지표는 긍정적으로 발표됐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수정치 61보다 상승한 64로 집계돼 200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62를 상회한 것이다.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주택시장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금리 인상과 관련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소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규제들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은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이번 주 미국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7포인트(0.08%) 상승한 17,230.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55포인트(0.03%) 오른 2,033.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8포인트(0.38%) 오른 4,905.47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좁은 폭에서 등락하다 장 막판 소폭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가 지수 상승을 이끈 요인이 됐다. 뉴욕의 세 지수 중 나스닥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IBM이 실적을 발표하고, 이번 주 야후와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S&P 500 구성 기업 중 5분의 1이 넘는 회사들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트 핏 캐피털의 김 포레스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기술기업의 실적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이 투자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작년대비 6.9% 성장을 기록해 정부 목표치인 7.0%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2009년 1분기 6.2% 이후 처음으로 7.0%를 밑돈 것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 6.8%보다는 소폭 높게 나타났다.

이날 함께 발표된 9월 산업생산과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여전히 지표 신뢰성에는 의문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3분기 순이익은 10억2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9.6% 하락했고, 수익(revenue)도 77억7천만달러로 12.7% 감소했다.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주가도 4.8% 떨어졌다.

에너지업종인 핼리버튼은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매출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1.2%가량 내렸다.

완구업체인 해즈브로 또한 이익은 예상을 충족했지만,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7.2% 하락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47% 하락한 14.98을 기록했다.

한편 개장 후 실적을 내놓은 IBM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5% 하락했다.

IBM은 3분기 순익이 29억5천만달러(주당 3.01달러)를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1천800만달러(주당 2센트) 순익을 대폭 상회했다.

IBM의 3분기 주당 순익(특별 항목 제외)은 3.34달러를 나타내 톰슨로이터 조사치3.30달러를 상회했다.

반면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IBM은 3분기 매출이 달러 강세와 하드웨어 수요 감소로 일년전의 224억달러보다 14% 감소한 192억8천만달러였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96억2천만달러로 예상했다.

IBM의 매출은 1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IBM은 2015년 주당 순익(특별 항목 제외)을 종전의 15.75-16.50달러 범위에서 14.75-15.75달러 범위로 낮춘다고 말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강세에도 중국 성장률 둔화 전망으로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4/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6bp 낮아진 연 2.01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4bp 밀린 2.88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0bp 떨어진 0.593%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중국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 7%를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하회했으나 WSJ의 조사치를 상회해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였다. WSJ 조사치는 6.8%였다.

주택지표 호조로 국채가격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수정치 61보다 상승한 64로 집계돼 200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62를 상회한 것이다.

부채한도 도달에 따른 우려로 단기 국채가격이 지난 주말부터 급락세를 나타냈다.

트레이트웹에 따르면 이날 1개월물(11월12일 만기물) 국채수익률은 내달 3일 부채한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지난 주말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이 밝힌 여파로 종가 기준으로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개월짜리 국채수익률은 한때 지난 주말의 0.036%보다 급등한 0.100%를 나타냈다. 지난 15일(목)에는 0.005%였다.

일부 거래자들만이 정치적 혼란으로 2013년과 2011년과 같은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많은 거래자는 부채한도 상한 도달에 따른 디폴트 위험 회피를 위해 단기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IQ의 파브라이스 자우디 국채투자부문 수석 투자오피서는 중국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해 안전자산인 국채 매도세가 나타냈으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성장률이 3%에 더 가깝다는 등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성장률 둔화가 지난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동결을 부추긴 재료였기 때문에 성장률 둔화 전망은 연내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됐다.

Fed가 외부 변수를 이유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것이 국채시장의 불확실성을 부추겨 이날 개장 초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풀이됐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성장률 둔화 전망이 국채가격 움직임을 극도로 제한했다면서 여기에 뉴욕증시가 중국발 우려와 실적 부진 등으로 장중 내내 보합권 혼조세를 보인 데다 10월 FOMC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경제 TV에 출연해 고용은 완전 고용에 근접했으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낮다면서 내년 미국의 성장률은 2-2.25% 범위를 나타낼 것 같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가까운 장래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면서도 10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환시

미국 달러화는 주택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QE) 기대 상존, 뉴욕증시 소폭 상승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50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9.45엔보다 0.05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29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348달러보다 0.0019달러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465달러를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5437달러보다 0.0028달러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장 종가인 94.724보다 상승한 94.924를 보였다.

유럽시장에서는 유로화의 움직임이 장세를 주도했다. 오는 22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낮은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추가 양적완화 기대가 상존해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로화는 한때 지난 10월9일 이후 최저치인 1.1304달러까지 밀렸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오는 12월까지 관망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회의에서 추가 자산매입을 발표하지 않는다 해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밝힐 수 있다는 전망이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이날 ECB의 양적완화 정책 확대에 대해 논의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노보트니 위원은 필요하면 ECB의 월간 6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프로그램과 관련한 이슈들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채권 매입프로그램 완료 예정 시한인 "2016년 9월까지 거의 1년의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를 (지금)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많은 은행은 현재 ECB가 올 연말 현재 매월 600억유로인 자산매입 규모를 늘린다면 유로화가 달러화에 등가(parity)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유로화가 지난 3월 1.05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뒤 디플레이션 압력 지속에도 9%나 반등했기 때문에 등가 전망에 유효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상존해 있다.

달러화는 엔화에 등락폭이 제한됐다. 뉴욕증시가 강보합세로 마감했으나 장중 내내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낸 데다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어 유로화가 주 거래통화로 부각된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22일의 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전망이 환율을 움직인 주요 재료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드라기 ECB 총재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낼 것이라는 전망이 유효하다면서 이는 단기적으로 유로화 약세를 부추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27-28일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ECB가 추가 자산 매입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면서 Fed가 오는 12월 혹은 내년 3월 중 어느 시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지가 ECB의 정책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중국 성장률 예상치 소폭 상회로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향후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돼 소폭 반락했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 달러당 0.7248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0.7261달러보다 0.0013달러 떨어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호주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면서 통상 위험자산은 Fed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강세 지지를 받지만 Fed의 금리동결이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연내 금리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이란의 공급 증가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37달러(2.9%) 낮아진 45.89달러에 마쳐 지난 10월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중국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긍정적이었으나 6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는 등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돼 하락압력을 받았다.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대비 6.9% 성장을 기록해 정부 목표치인 7.0%에 못 미쳤다. 이는 2009년 1분기 6.2% 이후 처음으로 7.0%를 밑돈 것이다. 그러나 WSJ 조사치 6.8%를 상회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9월 산업생산과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는 둘다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9월 소매판매는 10.9% 늘어 예상치 10.8% 증가를 웃돌았다.

에너지매니지먼트인스티튜트의 도미니크 키리첼라는 고객 보고서에서 중국지표는 중국이 더 세계 공급과잉을 해소할 해법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케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실한 산유량 축소 만이 세계 공급 과잉을 없앨 유일한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향후 2개월 안에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로 늘릴 것이라면서 여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올해 산유량을 축소할 가능성은 없는 듯하다고 밝혔다.

세계 원유시장에서 12%가량을 소비하는 중국 경제 건강성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2009년 이후 최저치로 급락하는 등 지난여름 내내 원자재 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 회원국들이 공급 과잉 지속에도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산유량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오는 21일로 예정된 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기술적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한 것 역시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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