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사들은 내년 농협보험의 출범과 현대차그룹의 보험업 진출 등 업계 지각변동을 앞두고 대응 전략을 찾기에 분주하다.

해외진출을 통한 활로 모색도 화두다. 이에 따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생보업계, 농협보험 지각변동 대비 = 내년 3월 농협보험 출범과 현대차그룹의 녹십자생명 인수 등으로 생보업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생명은 이에 대응, 지역본부 세 곳을 신설해 공격적으로 영업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서울 송파와 의정부, 구리를 담당하는 강동지역과 수원과 원주를 포함한 경원지역, 울산ㆍ경주ㆍ포항 등의 영남지역 등 3개 지역본부를 만들었다.

특히 영남본부는 시장 점유율 1위인 울산 지역에서 녹십자생명을 인수한 현대차그룹의 HMC생명(가칭)의 영업 강화에 대비해 개설됐다.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김희석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을 자산운용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한화그룹에서도 동양생명 인수에 참여하는 등 대한생명 지원에 나섰다. 탄탄한 설계사 조직을 가진 대한생명이 방카슈랑스에 강점을 가진 동양생명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9월 말 기준 자산규모 약 66조원에 이르는 대한생명이 13조5천억원의 동양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업계 2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

자산규모 약 150조원인 삼성생명은 국내 시장 1위를 수성하면서 해외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박근희 사장의 '원톱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2005년 중국에 진출한 삼성생명은 베이징과 톈진, 칭다오 등에 설립한 3개의 분공사를 2015년까지 8개로 늘려 영업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태국에서는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신규 제휴 은행을 모색하고 있다.

보험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 진입하는 동시에 해외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현지 전문가 영입 등 글로벌 인재도 확충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 수성을 위해 삼성생명은 방카슈랑스 등 모든 보험판매 채널도 강화한다.

교보생명은 글로벌 금융불안에 주목해 국내 시장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계획이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미다. 보장유지서비스 혁신을 통해 재무설계사가 고객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유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질적 성장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장서비스 강화를 통해 내년에도 양적ㆍ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 '해외진출' 집중 = 손해보험사들도 내년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한다.

김창수 사장으로 수장이 바뀐 삼성화재는 사업다각화와 해외사업 진출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 신임 사장은 삼성물산 재직 시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는 등 기획과 추진력을 갖춘 '해외통'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전체 매출의 2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아시아 지역 사업기반을 확대해 글로벌 사업 지원의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특히 싱가포르에 설립한 재보험사 삼성리를 중심으로 해외 재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나선다. 삼성리는 삼성화재가 약 600억원을 들여 지분 100% 보유한 회사로 현지 영업인가를 받았고 다음 달 개소 예정이다.

현대해상도 보험영업 국제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약 10%로 현대해상은 현대차와 연계한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칭다오 지점 인가를 이달 중 받아 내년 1월부터 자동차보험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부화재도 중국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지 자동차보험 시장조사를 위해 최근 베이징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양적인 팽창보다 철저한 시장 조사와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은 내년 명예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손해율 악화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온라인 전업사들은 그동안 영업이나 마케팅보다 수익관리에 치중했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접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등 종합손보사도 온라인 점유율 확대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전업사인 악사다이렉트는 이미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악사다이렉트는 업계 최초로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을 선보이는 등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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