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3분기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 등으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추가 양적완화(QE) 전망 약화로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주택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오름폭이 제한됐다.

국채가격은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여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와 11월물 만기를 앞두고 방향성을 상실한 가운데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주택착공실적이 6.5% 늘어난 연율 121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8년 만에 최고치인 지난 6월 수준에 근접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13만9천채를 웃돈 것이며 3개월 만에 처음 증가한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가진 연설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Fed 위원들이 FOMC 회의 일주일 전부터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들을 자제하는 통제 기간에 들어간 것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분기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3포인트(0.08%) 하락한 17,217.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9포인트(0.14%) 내린 2,030.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5포인트(0.50%) 내린 4,880.9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줄였지만, 상승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기업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이날 옐런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관련해 발언하지 않은 점 등이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IBM은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매출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IBM 주가는 5.75% 떨어져 2010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어닝스 스콧의 닉 라이치 대표는 "IBM은 (기업실적과 관련해) 어떤 일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어닝시즌의 시작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매출은 전망을 밑돌았다. 주가는 이익이 기대치에 부합한 것에 주목하며 3.88% 상승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와 보험사인 트레블러스는 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주가가 각각 1.21%와 2.47% 올랐다.

아마존은 연휴 시즌 10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만개보다 증가한 수준으로 주가는 2.14% 하락했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연휴 소비지출조사'를 통해 올해 연휴 기간 미국 소비자들의 개인당 평균 지출이 전년 802.45달러보다 늘어난 805.65달러를 나타내 14년 만에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다세대 주택착공 호조로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중국 경기 둔화가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11%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1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0.64% 떨어졌다.

단스케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드라기 총재가 오는 22일 기준금리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 확대 가능성을 다시 거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소폭 올랐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6년 만에 처음으로 7%를 밑돌면서 당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져 전장대비 1.14% 상승했다.

도쿄증시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강보합을 기록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0.42%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와 11월물 만기를 앞두고 방향성을 상실한 가운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4센트(0.7%) 낮아진 45.55달러에 마쳤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업종이 1.5%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반면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산업업종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14% 상승한 15.7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여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9bp 오른 연 2.067%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10월1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2/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3.5bp 높아진 2.915%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6bp 상승한 0.629%를 기록했다.

최근 미 국채가격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 9월 기준금리 동결에 의해 장세가 좌우되는 모습이었다.

Fed가 마지 못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판단한 일부 거래자들이 전날 국채를 매도한 것으로 풀이됐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가격은 주택착공실적이 호조를 나타내 하락폭을 확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 주택지표 호조가 긍정적 성장률 전망에 힘을 실어 안전자산인 국채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그는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밝다"면서 "경제지표 의존적 통화정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택착공실적 중 아파트를 포함한 다세대 주택비율이 매우 높다면서 올해 3분기 다세대 주택비율이 총 착공실적 중 36%를 차지해 작년 평균인 17%를 대폭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세대 주택착공 증가는 렌트비 상승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된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공급 과잉에 따른 렌트비 하락기가 도래하면 주택건축업체 등이 전적으로 위험을 감내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안전자산인 독일과 영국 국채가격 역시 하락했다. 유로존 은행들의 대출기준이 완화된 것으로 발표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1bp 상승한 0.629%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2.5bp 높아진 1.748% 각각 나타냈다.

ECB의 3분기 은행대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유로존 은행들은 대출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CB가 이달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뒷받침한다.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옐런 Fed 의장 등의 발언을 끝으로 Fed 고위관계자들의 의중을 파악할 만한 발언을 들을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이 이어진다.

옐런 Fed 의장은 이날 통화정책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0월27-28일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5%, 12월 15-16일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30% 각각 반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성명이 매파적일 가능성에 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최근의 경제지표 혼조에 따른 내년 초 금리인상 전망에도 12월 금리인상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11월 초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소진 가능성이라는 초대형을 악재를 앞두고 Fed가 10월에 매파적 성명을 내놓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부채 한도 소진 우려로 이날도 1개월물 국채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1개월물 국채수익률은 0.107%에 마감돼 2년(2013년 10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추가 양적완화(QE) 전망 약화로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주택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오름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45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29달러보다 0.0016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9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36엔보다 0.60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8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50엔보다 0.33엔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44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465달러보다 0.0020달러 낮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4.924보다 떨어진 94.865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주택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엔화에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는 ECB의 조기 추가 QE 전망이 약화돼 달러화에 상승했다.

오는 22일의 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에발트 노보트니 위원과 크리스티앙 노이어 위원, 비타스 바실리아우스카스 위원 등이 추가 양적완화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또 세계적 불확실성 증폭에도 유로존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ECB가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뒷받침했다.

매파인 이언 맥카퍼티 영란은행(BOE) 통화정책 위원은 이날 BOE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려면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맥카퍼티 위원의 발언에도 Fed가 금리를 인상한 이후에나 BOE가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노이어 위원의 발언이 ECB의 조기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약화했다면서 바클레이즈와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은 22일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화 약세를 점쳤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의 양적완화에도 지난 3개월 동안 유로화가 달러화에 5% 가까이 상승했다면서 이는 중국 및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Fed의 연내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며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뱅크오브캐나다(BOC)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캐나다 달러화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달러당 1.2980캐나다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19캐나다달러보다 0.0039캐나다달러 떨어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BOC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달러화는 조아킹 레비 재무장관이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확인에도 보베스파(bovespa) 주가지수 하락과 올해 재정적자 우려 부각으로 브라질 헤알화에 상승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달러화는 헤알화에 대해 달러당 전날의 3.8956헤알보다 오른 3.9095헤알을 나타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와 11월물 만기를 앞두고 방향성을 상실한 가운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4센트(0.7%) 낮아진 45.55달러에 마쳤다.

반면 이날 장 마감 뒤 최근월물이 될 12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1센트 오른 46.29달러에 끝났다.

유가는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하고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 원유재고를 내놓는다.

여기에 다음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들의 회동을 앞둔 것도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전날 유가는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6.9%를 기록하며 정부 목표치 7%를 하회함에 따라 성장률 전망 우려가 부각돼 떨어졌다.

이날은 미국 주간 원유재고 결과를 앞두고 장중 내내 관망세가 장세를 지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원유재고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OPEC 12개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러시아, 멕시코 등)은 다음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한다.

이번 회동에서 감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일부 참석자들의 전언에도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 회원국들이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감산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OPEC의 산유량은 하루 산유량 상한인 3천만배럴을 웃돌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을 움직일 재료 부재로 원유재고가 나오기 전까지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모습이었다면서 이란의 산유량 정상화 우려로 공급 우위 전망이 부각된 반면 수요는 여전히 혼조적 모습을 나타내 유가가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회동에서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한다 해도 실질적으로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따라서 공급 우위 장세가 해소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