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전반적인 기업 실적 호조에도 헬스케어주 급락에 약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에 상승했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미국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는 방향성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급증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만한 경제 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서 발표된 일본의 무역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세계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일본의 9월 무역수지는 1천145억엔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8월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1천억엔 흑자는 크게 밑돌았다.

9월 일본의 총 수출성장률은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0.6%를 나타냈다. WSJ 조사치는 3.4% 증가였다. 9월 일본의 대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3.5% 하락했으며 8월에도 4.6% 감소했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와 다음 주 예정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큰 포지션 조정은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ECB는 다음날(22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대부분 경제학자는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 놓는 등 비둘기파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27-28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30일에는 BOJ 금융통화정책결정회의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 역시 현 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줄 만한 `서프라이징`을 연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이날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으며, 2016년과 2017년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반적인 기업 실적 호조에도 헬스케어주 급락에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50포인트(0.28%) 하락한 17,168.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83포인트(0.58%) 내린 2,01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85포인트(0.84%) 떨어진 4,840.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제너럴모터스(GM)와 보잉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장 초반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헬스케어주가 급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캐나다 제약업체인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 인터내셔널이 공매도로 유명한 회사의 부정적인 리포트가 나와 급락세를 보인 것이 헬스케어주 약세 배경이 됐다.

S&P 500지수에서 헬스케어업종은 정치권에서 약품 가격이 논란이 된데 따라 지난 3개월 동안 11%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업종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날 밸리언트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명공학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GM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14억달러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회성 항목 등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1.50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12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388억달러로 지난해 3분기의 393억달러보다 적었지만 시장 조사치 370억달러를 넘어섰다.

GM의 주가는 5.79% 급등했다.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도 올해 3분기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2015년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했다. 주가는 1.66% 오름세를 나타냈다.

보잉의 3분기 순익은 상업용 항공기 수요 증가로 17억달러(주당 2.47달러)를 나타내 전년 동기 13억6천만달러(주당 1.86달러) 순익을 25% 웃돌았다.

코카콜라는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달러화 강세로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주가는 0.24% 하락했다.

코카콜라는 3분기 순익이 14억5천만달러(주당 33센트)를 나타내 일 년 전의 21억1천만달러(주당 48센트)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생명공학주 바이오젠도 3분기 주당순이익이 4.15달러로 톰슨로이터 예상치 3.80달러를 웃돌았다.

모건스탠리는 트위터의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했다. 사용자 증가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의견 하향으로 이어졌다. 주가는 5.21% 급락했다.

사란 캐피털의 아담 사란 대표는 "대규모 자금이 소형주에서 다우지수 종목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로 소폭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0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6%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 역시 0.89%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는 엇갈린 행보가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6% 급락세를 나타낸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91% 올랐다.

미국 증시는 예상보다 부진한 무역수지에도 집중했다.

일본은 무역수지가 예상외 적자를 기록해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정책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급증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9달러(2.4%) 낮아진 45.20달러에 마쳐 지난 10월1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소폭 상승한 것 외에 전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에너지주가 1% 이상 하락했고, 헬스케어업종과 소재업종, 기술업종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6.03% 상승한 16.7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에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2bp 낮아진 연 2.02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0/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8p 떨어진 2.867%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내린 0.625%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일본의 수출 감소와 중국증시 하락(3.47%)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해외 중앙은행과 펀드 매니저들이 국채를 적극 매입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독일과 영국 국채가격 역시 올랐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6bp 낮아진 0.572%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5.7bp 내린 1.693%를 각각 나타냈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국채 및 공사채 부문 헤드는 "일본의 무역수지는 세계 성장률 둔화를 확인하는 또 다른 시그널이다"고 강조했다.

또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이날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으나 2016년과 2017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는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를 증폭했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내이션즈페더럴크레디트유니온의 크리스토퍼 셜리번 수석 투자오피서는 "세계 성장률 둔화를 확인하는 재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미국을 제외한 여타 주요국들의 지속적인 부양책 논의는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국채수익률은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와 낮은 인플레이션,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통화정책 등으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국 성장률 둔화와 이머징 마켓 통화 불안정성을 이유로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상존한 것도 낮은 수준의 국채수익률 수준을 지지한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5%로, 12월 15-16일 금리인상 가능성을 30% 각각 반영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올해 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전망치를 당초 2.5%에서 2.1%로 낮춘다면서 2016년 하반기에나 수익률이 2.50%를 나타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은행의 경제학자들은 두 차례의 실망스러운 고용지표와 최근 경제지표 실망감을 이유로 Fed가 내년 3월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은행은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적 정책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ECB는 수개월 안에 자산매입 기간을 늘리는 등의 시장친화적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미국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가 방향성을 상실한 듯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오는 22일의 유럽중앙은행(ECB) 금융통화정책회의와 27-28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30일의 일본은행(BOJ) 금융통화정책결정회의를 각각 앞둠에 따라 대부분 거래자는 큰 포지션 조정을 꺼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9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83엔보다 0.10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3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45달러보다 0.0006달러 낮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417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444달러보다 0.0027달러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4.865보다 오른 95.050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미국발 경제지표와 이슈가 없어 주요 통화의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됐다.

다음날 ECB의 정책회의를 시작으로 중앙은행들의 정례회의가 줄을 잇고 있어 공격적 움직임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ECB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BOJ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은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과 FOMC 성명 변화, BOJ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낮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내놓는 등 비둘기파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는 Fed의 연내 금리인상 여부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나타낼 것 같다"면서 "Fed의 통화정책 이후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Fed는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에 이은 일본 경기 둔화 가능성 증폭, 부채한도 도달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금리를 동결한 뒤 비둘기파적 성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연내 금리인상을 원한다면서도 반드시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상황이다.

BOJ는 9월 무역수지가 1천145억엔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에도 이번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올 4~6월에도 연율 기준 마이너스(-) 1.2% 성장을 기록했다. 성장률이 실제로 7~9월에도 뒷걸음질을 치게 되면, 일본은 일 년 만에 다시 경기침체에 빠지게 된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20.09엔까지 올라 지난 10월1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드라기 총재가 비둘기파 적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중 강보합세를 접고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사이몬 데릭은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가 거의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다"면서 "이는 향후 2주 동안에 이어질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데릭은 "ECB와 BOJ는 경기 둔화로 이달 혹은 수개월 안에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논쟁이 거래자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반면 Fed는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머니매니저들의 달러 매수세를 극도로 제한했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앙은행들의 이벤트가 집중된 상황이어서 일방향적 포지션을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FOMC 성명의 내용 변화가 달러화의 추세적 움직임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캐나다 달러화에 달러당 1.3139캐나다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80캐나다달러보다 0.0159캐나다달러 올랐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그러나 2016년과 2017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달러화의 대 캐나다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중국증시 약세로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 달러당 0.721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7260달러보다 0.0049달러 내렸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급증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9달러(2.4%) 낮아진 45.20달러에 마쳐 지난 10월1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월16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800만배럴이나 늘어난 4억6천760만배럴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350만배럴 증가를 대폭 웃돈 것이며 지난 5월29일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원유재고는 지난 4주 동안 2천200만배럴 이상 급증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7만8천배럴 줄어든 5천410만배럴이었다.

전날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가710만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52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262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90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130만배럴 각각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86.0%에서 86.4%로 소폭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85.7% 예상했다.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토머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한마디로 공급과잉 장세이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할 위험이 상존해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 결과는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 하락이 원유재고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공급 과잉현상 지속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공급과잉 지속에도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산유량을 고수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저유가 지속으로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비OPEC의 산유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OPEC는 자국의 점유율 유지를 위한 정책을 우선시하고 있어 OPEC의 감산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와 비OPEC 특별 회동에서 베네수엘라는 88달러가 이상적 유가 수준이라면서 OPEC가 1980년대의 유가밴드제를 재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또 베네수엘라는 오는 12월4일의 OPEC 석유장관 회의 이전인 11월에 비상회의를 소집하자고 주장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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