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알뜰폰(MVNO)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의 자회사로 가입자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알뜰폰 가입자는 560만7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에 약 9.8%에 해당하는 수치다.

단통법 이후 저가요금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알뜰폰 가입자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이달 중으로 점유율 10%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이동통신 3사의 자회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SK텔링크는 지난달 말까지 85만357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최근 몇 개월간 매달 7천~9천명씩 가입자가 증가하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CJ헬로비전(85만3천185명)이 여전히 업계 1위이지만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한 탓에 1위와 2위가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KT M모바일과 LG유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로그도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알뜰폰 강자로 자리 잡았다.

KT M모바일의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수는 26만3천771명이다. 미디어로그는 15만7천744명을 가입자로 확보했다.

두 업체 모두 알뜰폰 점유율 10위권 내에 진입하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이통 3사 알뜰폰 자회사들의 가입자를 모두 합하면 127만1천872명에 달한다. 전체 알뜰폰 가입자 중 22.7%가 이통 3사 자회사의 고객인 셈이다.

세 회사 모두 가입자 순증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어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통사 자회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들어올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통사 자회사가 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대기업 독식 현상을 우려하면서 반대 논리를 펼쳐왔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중소기업 보호업종은 아니기 때문에 이통사들의 시장 진입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이통사들이 알뜰폰마저 장악한다면 통신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제도의 취지는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