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상하이증시가 지난 21일 3% 이상 급락하며 조용하던 중국 증시에 파문을 일으켰다.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며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됐으나, 추가 하락은 제한될 전망이다.

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1% 하락한 3,320.68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5.9% 급락했다.

상하이증시의 이날 낙폭은 9월15일 이후 최대치다.

상하이 지수는 지난 한 달여 간 별다른 낙폭 없이 꾸준히 상승해왔다.

그러나 8월 말 저점부터 전날까지 지수가 15%가량 올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펀드 매니저들이 기술주와 미디어 관련주를 대거 팔아치우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신만굉원증권의 게리 알폰소 이사는 "이날 주가 하락은 그간 시장 대비 빠른 상승세를 보인 미디어와 IT관련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시장에 펀더멘탈상의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면, 겁을 먹고 매도에 나선다"며 일부 종목의 차익실현에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과거 주식시장 폭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신용대출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며 시장이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까지 신용대출은 9거래일 연속 증가해 9천930억위안까지 늘어났다.

이는 지난 9월 초 수준으로 대다수 신용대출은 제조업, 금융, 기술 관련주로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도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주가 급락은 투자 심리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매도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GF증권의 차이 징 전략가는 "A주 시장이 5중 전회를 앞두고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주요 지지선을 돌파할 촉매제가 부족해 지수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당장 내주 예정된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중국의 향후 5년간의 경제개발계획이 발표된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중국이 이렇다 할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 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도 작아 보인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같은 날 발표된 산업생산 등 9월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2일 상하이증시는 전날보다 소폭 반등해 3,300선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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