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홍콩거래소의 자회사인 홍콩선물거래소(HKFE)와 런던금속거래소(LME)가 상품거래 분야를 연계하는 '룬강퉁'(倫港通·London-Hong Kong Connect)을 시행하기로 했다.

홍콩거래소는 21일 홈페이지에 공시를 내고 HKFE와 LME가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홍콩선물청산유한공사(HKCC)와 런던금속거래소청산회사(LME Clear)도 MOU를 체결하고 양 거래소 간의 결산업무를 지원하기로 했다.

홍콩거래소가 룬강퉁을 시행하면 홍콩선물거래소의 거래 참여자는 LME의 상품거래에 참여할 수 있고, LME에서 거래한 상품의 결산 역시 홍콩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홍콩거래소는 이번 MOU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발표한 양국 간 협력사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그동안 규모에 비해 LME의 거래망과 헤지 시스템을 충분히 이용할 수 없었다며 룬강퉁으로 중국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위험을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콩거래소는 또 앞으로 위안화 표시 선물과 원자재 관련 상품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발전시키고 역외 위안화 시장의 투자 상품을 풍부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홍콩거래소는 룬강퉁의 시행은 홍콩과 영국, 유럽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우송강 홍콩거래소 주석은 "이번 연계는 세계의 금융 중심지인 홍콩과 런던 사이의 중요한 다리가 될 것"이라며 "홍콩의 투자자들과 중개업자들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그리고 낮은 비용으로 LME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벤더 LME 회장은 "LME와 아시아의 협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오늘 맺은 MOU는 영국과 중국의 호혜적인 관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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