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미국 대형은행인 JP모건이 파생상품 거래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 월스트리트 은행권 전체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CNBC는 10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JP모건 사태로 월가의 은행권 전체에 대해서 재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르투스 인베스트먼트의 조 테라노바는 "이번 사태로 JP모건뿐만 아니라 은행권 전반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며 "시장가치로 평가해야 할 다른 포트폴리오들이 은행들에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테라노바는 "시장 전문가들이 JP모건 파생손실의 타격이 무엇인지, 이번 사건이 시장에 언제까지 영향을 미칠지, 또 어떤 은행들이 문제가 있는 포트폴리오를 가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일단 팔고 보자'라는 인식을 갖고 은행주를 매도하고 나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할 것"이라며 "나 역시 JP모건 소식을 듣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식을 매도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CNBC의 패스트머니 패널인 기 아다미는 "이게 JP모건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다"라며 "JP모건 사태가 파급 효과를 불러와 시장 전체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튜어트 프랭켈의 스티브 그라소 트레이더는 "이번 사태로 은행권 전체가 매도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라소는 "어차피 은행권이 견고한 것은 아니었다"며 "JP모건 악재는 은행권에 결정타를 날린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은행권에 압력을 가하는 또 다른 요소로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 우려를 꼽았다.

키스 맥컬로우 트레이더는 "월가에서 모건스탠리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 같은 걱정거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다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주요 지지선이 1,340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주가가 이 밑으로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보유한 투자상품을 모두 재평가해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