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비롯한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ECB는 22일(현지시간) 몰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0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20%로, 빌릴 때 물게 되는 한계대출금리는 0.30%로 각각 동결됐다.

이로써 ECB는 지난해 9월 회의에서 세 금리를 10bp씩 인하한 뒤로 열 차례 연속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추가 부양책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0.1% 떨어져 ECB의 관리 목표치 2% 상승과 반대로 움직였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자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도 ECB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마리오 드라기 ECB가 총재가 이날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여는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현재 시행 중인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정책을 내년 9월 이후에도 지속할 수 있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하며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자산매입 규모 확대나 기간 연장 등과 관련해 드라기 총재가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아닌지 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유럽의회 연설에서 물가 상승률 둔화를 막기 위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달에는 25명의 통화정책위원 가운데 독일과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 4개국 중앙은행 총재가 빠진 21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달 회의 의사록은 11월 19일 공개되며,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12월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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