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여의도에 쌓인 '헤지펀드 거품'을 걷어내겠다."

김영준 라임투자자문 헤지펀드 본부장은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헤지펀드란 이름이 주는 환상과 과열된 관심에 철저히 수익률로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의미다.

지난 2012년 8월 금융투자업계에 등장한 라임투자자문은 늦어도 내년초, 빠르면 올해 말 헤지펀드를 출범할 계획이다.

그간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 등으로 롱숏 강자로 자리매김 한 라임투자자문.

이 같은 강점을 강화, 헤지펀드 명가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이종필 헤지펀드본부 총괄 상무와 김영준 본부장이 새로 영입됐다.

 

좌: 이종필 상무, 우: 김영준 이사

전사적으로 헤지펀드에 거는 기대는 엄청나다.

자본금 약 54억원 중 20억~30억원 가량이 헤지펀드본부 초기 자금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초기 인력 규모도 4명으로 여타 자산운용사에 못지 않다. 대우증권 퀀트 애널리스트였던 신일평 차장과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에서 리서치 및 ARS 운용을 해던 오세범 과장이 새로운 헤지펀드본부 인력들이다.

이들이 내세운 전략은 주식 롱숏 및 이벤트 드리븐 등을 조합하는 멀티스트래티지(Multi-strategy)다.

펀더멘털 롱숏을 비롯해 메자닌이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블록딜, 아비트리지 등의 전략이 포함된다.

각 전략은 일정 비중으로 정해두되, 시장 상황에 따라 아예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거나 하는 등 유동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종필 상무는 "향후 1~2명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며 "자본금을 그만큼 투자하고 인력도 늘리겠다는 것은 엄청난 확신이 있다는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HSBC증권에 근무하던 시절 아시아 베스트 퀀트 애널리스였던 이종필 상무는 라임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한다. 그는 투자전략팀의 퀀트 부문을 담당, 주식운용 부서에 관련 리서치 자료를 제공한다.

김영준 이사는 주식운용팀을 이끌며 펀더멘털 롱숏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라임투자자문은 그로스 익스포져(Gross Exposure)는 줄이고 넷 익스포져(Net Exposure)는 열어두는 방식으로 변동성을 줄이고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그로스 익스포져는 순자산 대비 투자에 노출된 금액으로 100%가 넘을 경우 순자산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는 의미다.

김 이사는 "일반 헤지펀드의 그로스 익스포져는 150%내외로 설정되지만, 라임은 이를 절반 이하로 가져갈 것이다"며 "넷 익스포져는 시장상황에 따라 맞출 예정으로 최근 같은 시장에서는 아예 0%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HSBC증권 퀀트 애널리스트로,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 본부장으로 '잘 나가던' 김종필 상무와 김영준 본부장이 신생 자문사로 오게된 이유도 업계의 관심 중 하나다.

이들이 안정적인 조직을 떠나 라임투자자문으로 오게된 이유는 헤지펀드에 오로지 전념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이다.

또 원종준 대표이사와 함께 파트너로 참여, 수평적인 문화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이들을 라임투자자문으로 끌어들였다.

이종필 상무는 "운용성과가 났을 때 합리적으로 평가받고 직원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라임투자자문의 큰 장점이다"며 "창업을 생각하던 도중 대표와 유사한 규모의 지분을 가져가는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김영준 이사는 "일반 자산운용사의 경우 헤지펀드가 주력이 되기 어렵다"며 "수익률과 고객 이해가 상충되지 않도록 최고의 헤지펀드 하우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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