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동반성장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일 발표한 동반성장지수에 최고등급인 '우수'를 받은 건설사가 없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건설업체들의 의지부족을 그 이유로 들었고, 건설사들은 업종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전일 56개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했고, 이중 건설사 12개사도 포함됐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GS건설, SK건설 등 4개 건설사는 두번째 등급인 '양호'를 부여받았다. 최고 등급인 '우수'는 건설사중에 한곳도 선정되지 않았다.

'우수'는 기아자동차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6개사가 부여받았다.

'양호'뒤 '보통'은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두산건설, 삼성물산, 한화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7개 건설사가 분포했다. 가장 낮은 '개선'등급에는 동부건설이 건설사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좋지 않은 등급일수록 하도급분야 실태조사 1년 면제 등 정부의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영업환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 이미지 추락에 더 민감했다.

이에따라 건설업계는 '줄세우기식' 등급산정은 어려운 건설업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불만을 드러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자금지원 항목이 제일 커, 업황과 경기를 고려하면 건설업이 불리하다"며 "우리는 자금지원이 아닌 비금융쪽으로 도움을 많이줬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관계자는 "올초에도 동반위랑 동반성장협약을 다시 맺었고, 향후 최대한 준수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만 마치 줄세우기식으로 비춰진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전일 발표된 동반성장지수는 자율적으로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한 기업들만을 평가하는 것으로, 애당초 발표되지 않은 기업에 비해서는 낫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어려운 건설 업황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아 건설업체들이 불리한 조건에서 평가받았다"며 "우리는 협력사의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인데 결과는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관계부처는 산정방식은 합리적이었고, 오히려 건설체들의 동반성장 의지부족을 낮은 등급의 원인으로 꼬집었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과장은 "건설업황이 문제가 아니라 표준 하도급 계약서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인프라 구축이 전혀 안됐다"며 "동반성장 의지 자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 과장은 "또 자금지원 평가항목은 50% 미만이다"며 "가이드라인 도입 등 자금지원 없이 할 수 있는 부분도 얼마든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오완진 동반위 운영부장은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이번 결과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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