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이하 삼성엔지)이 최근 발표된 동반성장지수평가 대상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 건설업계의 궁금증이 크다.

삼성엔지는 2011년 매출기준으로 현대, GS 등에 이어 3~4위에 해당하고, 올해는 11조원 돌파도 예상되는 등 건설업계에서 소위 가장 잘 나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반면 매출액이 1조4천억원으로 실적이 안 좋은 동부건설은 이번에 평가 대상에 포함돼, 가장 낮은 등급인 '개선'을 받고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이에 대해, 동반성장위원회는 11일 "삼성엔지의 표준산업분류가 '서비스업'으로 돼 있기 때문에 건설업종 평가대상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가 이번 평가대상 대기업 기준인 매출 규모 200위에 들어가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이라는 조건도 충족되지만, 업종 분류가 건설업종이 아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제외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표준산업분류상 건설업종이 아니어도 이번 평가에 들어간 곳도 있다.

이번 평가에서 '보통'을 받은 삼성물산은 상사 부분 매출 규모가 더 크다는 이유로 업종 분류는 유통업에 속해있다.

이런 기준의 난맥상 때문에 이번 동반성장위의 평가에 대해 기업과 시장이 혼란스러워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평가에 포함된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대상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정확하지 않다"며 "또 불황인 업황의 특성도 참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평가된 건설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우수'를 받은 곳은 한 곳도 없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처럼 실적이 좋을수록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의 관계가 좋을 가능성이 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동반성장위 자신도 대상 선정 기준의 모호성에 대해 업계의 불만이 쌓일 것을 사전에 의식했을 것이라는 외부의 평가도 나온다.

동반성장위는 이번에 발표한 보도자료에, "이번에 참가한 기업은 '개선' 등급을 받았더라도 아직 평가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업계의 불만이 증폭되면서 앞으로 삼성엔지 등 일부 건설사가 앞으로 평가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동반성장위의 한 관계자는 "삼성엔지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평가에는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는 지난 3월 2011년 매출액 대비 상위 250개 대기업 가운데 사회적 관심이 크고 동반성장의 파급효과가 큰 21개사를 추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평가대상 56개사가 74개사로 확대됐다. 다만, 협력사가 적어 평가가 어려운 S-OIL, GS칼텍스, LS니꼬동제련 등 3개사가 기존 대상에서 제외됐다.

신규로 편입된 21개사 중 건설사는 삼성엔지 외에 코오롱건설, 현대엠코, KCC건설 등이다.

<건설업종 동반성장지수 평가 등급 현황>

평가대상 평가등급 기업명(가나다순)
12개사






우수 -
양호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SK건설
보통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건설, 삼성물산,
한화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개선 동부건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