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증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 가운데 상승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비둘기적인 태도를 나타낸 데 힘입어 급등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389.43포인트(2.11%) 오른 18,825.30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9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29.62포인트(1.95%) 상승한 1,547.84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간밤 뉴욕과 유럽 증시 상승세를 이어받아 급등세로 출발해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전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데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이 지수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동결한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책무 안에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는 이날 회의에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하는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20%이다.

아문디 재팬의 하마사키 마사루 시장투자 헤드는 "ECB의 완화적인 태도가 시장의 긴장을 완화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상존한 가운데, ECB의 발표 이후 시장이 안심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IG의 에반 루카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증시는 ECB가 12월 추가 양적완화 시행을 시사한데 따른 '극도의 희열(euphoria)'을 느끼고 있다"며 "12월3일에 있을 ECB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미리 받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효과에 힘입어 일본증시 뿐만 아니라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상승 랠리를 펼쳤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6% 오른 2,040.40에 거래를 마쳤고, 호주와 뉴질랜드 증시도 1.67%와 0.79% 각각 상승했다.

대만증시는 0.76% 올랐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시도 1.31% 뛰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3시10분 현재 0.68% 상승,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34% 상승을 기록 중이다.

한편, 달러-엔 환율은 이날 대체로 120.65엔선에서 거래됐다. 달러-엔은 도쿄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0.08엔 내린 120.63엔에 거래됐다.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65.35포인트(0.76%) 오른 8,673.81에 장을 마쳤다.

상승 개장한 지수는 마감까지 줄곧 강세를 달렸다.

지난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해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1% 넘게 상승하고 상하이증시도 오름세를 유지한 영향을 받았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TSMC와 훙하이정밀이 각각 1.82%와 0.92% 올랐다.

케세이금융지주는 1.62%, 푸방금융지주는 2.08% 상승했다.

◆중국 = 상하이증시는 다음 주 예정된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앞두고 1% 이상 올랐다.

상하이증시는 전날보다 43.69포인트(1.30%) 오른 3,412.43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2.4% 상승한 2,016.73으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오전내내 강보합권에서 머물다 오후 들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전일 강세 마감하면서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고조됐다.

특히 다음 주 26일~29일 예정된 18기 5중전회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오후 들어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이체방크는 그러나 이번 5중전회에서 "성장률 목표가 6.5%로 설정되면, 정부가 구조적 조정을 위해 더 느린 성장을 감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은행은 "이 경우 정부의 부양책이 (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중국의 주택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해 주택 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주택가격은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이는 전월치인 0.17%보다 높아진 것이다.

주택가격이 전월대비 상승한 도시는 70개 중 39개로 8월의 35개보다 증가했다.

개별 종목 중 중국남방항공(600029.SH)과 중국국제항공(601111.SH)이 합병설을 부인하면서 각각 1.0%, 0.63% 하락했다.

양사는 전날 당국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형 종목 중 중국인수보험이 1% 이상 상승했고, 페트로차이나와 중국건설은행 등이 0.2~0.3%가량 올랐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306.57포인트(1.34%) 상승한 23,151.947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41.52포인트(1.34%) 오른 10,742.04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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