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통화정책 변수도 주목대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이번 주(26~11월 1일) 국제금융시장에선 26~29일 열리는 중국의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와 27~28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30일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 관심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의 5중전회는 앞으로 5년간 중국 경제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주요 10대 정책 목표가 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요 화두로는 ▲제13차 5개년계획 ▲인구정책 변동 ▲국유기업 개혁 ▲제조업 2025플랜 ▲대외개방(서비스·금융)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주목할 변수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꼽았는데, 기존 7%에서 6.5%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목표가 2020년 1인당 GDP가 2010년 대비 2배 상승이라는 점에서 6.5%의 성장률은 정부가 사수해야 하는 성장률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차5개년 계획기간 성장률 목표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기존 7%에서 6.5%로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2016~2017년 고용 불안정과 경기 둔화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먼저 성장률이 안정된 뒤 구조조정 정책을 펴는 스탠스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회의에서 제시되는 정책 중에서 단기 정책집행의 가시성이 높고 구조적인 성장성과 정책지원이 병행되는 산업, 인구정책 변동 수혜 산업이 최우선 관심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13차5개년 계획의 주요 화두는 지난 11~12차 계획과 마찬가지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제 구조조정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며 중장기 성장률 목표도 6~6.5%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5중전회에서 획기적인 방향 전환보다는 기존의 정책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수출 주도형에서 내수 소비 주도 성장을 위해 구조조정 및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실물경제지표 부진을 고려하면 5중전회 이후로 추가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다만, 성명서의 문구 변화가 주요한 내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소매판매, 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달 FOMC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작으며, 성명서의 문구 변화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10월에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기자회견을 열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작아졌다"며 "성명서에서 올해 12월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매파적으로 발표되는지에 따라 금융자산 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경기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달러화 강세도 연준 입장에서는 부담이기 때문에 이달 FOMC 성명서가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일 가능성도 있다"며 "12월 금리 인상의 힌트가 없다면 연준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은 한층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배경으로 지목됐던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 불안, 저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호전됐을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에 이달 회의에선 현행 제로 수준의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이달 성명서를 통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한 뚜렷한 신호가 확인될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BOJ가 30일 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만으로도 119~120엔 수준의 달러-엔 환율을 유지할 수 있으며 기업 이익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따른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BOJ의 추가 양적완화가 시행되지 않아도 일본 경기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내주 주요 관심사항으로는 29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연율 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고용 및 주택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 분기에 이어 견고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나 달러화 강세와 저유가 여파에 따른 투자와 수출 부진이 성장률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시장 예상치보다 성장률의 하락폭이 확대되면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좀 더 크게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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