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과 애플 실적 발표 등을 앞둔 경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상승했고, 미국 달러화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달러 약세에도 수요 부진 우려 전망이 제기돼 하락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1.5%나 감소한 연율 46만8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5만채를 하회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5포인트(0.13%) 하락한 17,623.0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7포인트(0.19%) 내린 2,071.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4포인트(0.06%) 오른 5,034.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거래를 마쳤다.

오는 27~2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29일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가 예정된 데다 애플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이 거래 심리를 제한했다.

Fed는 28일 오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성명에 강도 높은 매파 발언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P모건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주 Fed가 특별한 정책을 발표하지는 않겠지만 "성명서는 더욱 매파적으로 제시하고,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또 이번주 후반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할지도 관심을 두고 있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애플은 3.8% 급락했다.

영국 반도체 칩 제조업체이자 애플 공급회사인 다이얼로그반도체(Dialog Semiconductor)가 런던 거래에서 예비 실적치가 시장 기대를 하회하며 20% 폭락세를 나타낸 것이 애플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레이즈 픽 캐피털의 브라이언 블레어 공동 창립자는 "이는 애플의 4분기 실적이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기술주들의 주가는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1.6%가량 상승세를 나타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아마존 또한 1% 이상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2.5%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기술업종이 소폭 내림세를 나타낸 만면, 헬스케어업종은 0.5% 상승했다.

이번주에는 애플 외에도 많은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27일에는 머크와 화이자, 트위터, 알리바바가 실적을 발표하며, 28일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도이체 방크, 피아트 크라이슬러, 29일에는 바클레이즈와 마스터카드, 스타벅스, 30일에는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5.74% 상승한 15.2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9/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1bp 하락한 2.057%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0bp 떨어진 2.87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같은 0.641%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저가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의 전격적 금리인하에 따른 매도세가 집중된 바 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FOMC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연내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등 매파적 성명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제학자는 Fed가 잠재적으로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향후 수 주 동안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금융시장이 계속 긍정적인 추세를 이어간다면 금융시장의 뒤흔들 Fed의 연내 금리인상이 확실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FOMC 이후 29일과 30일 공개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 역시 국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예측했다.

일부에서는 중국과 유로존, 일본 등 주요국들이 초저금리정책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Fed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금리인상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후 국채가격은 신규 주택판매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상승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OMC 회동은 가장 중요한 이슈라면서 비록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명이 매파적일지 아니면 비둘기파적일지가 매우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신규 주택판매 부진에도 주택시장은 가격이 상승하는 등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성장률 둔화 우려와 제조업 활동 부진이며 이는 Fed의 연내 금리인상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00)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1.0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1.47엔보다 0.49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58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016달러보다 0.0042달러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352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5314달러보다 0.0038달러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지난 주말 종가인 97.0631보다 낮아진 96.793을나타냈다.

엔화는 오는 30일 일본은행(BOJ)의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추가 완화 가능성에 회의적인 발언을 내놔 달러화에 강세를 유지했다.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BOJ의 양적완화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또 달러화가 121.53엔까지 상승하며 지난 8월3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 출회 역시 달러화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미 주택지표 실망으로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독일발 긍정적 지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12월 추가 부양책에 제동을 걸기 어려울 것으로는 전망으로 달러화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Ifo 경제연구소는 10월 독일 기업환경지수(BCI)가 전월의 108.5보다 하락한 108.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07.8을 웃돈 것이다.

유로화는 ECB의 지속적 초저금리정책 전망으로 1.0987달러까지 밀려 지난 8월11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ECB의 12월 회의를 앞두고 유로화가 달러화에 1달러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추가 양적완화 전망을 이유로 유로화가 12월3일까지 1.05달러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연말 이전에 유로화가 달러화에 등가(parity)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발 금리인하와 ECB발 통화완화정책에 따른 위험거래 분위기가 다소 약화된 데다 달러화가 121.50엔에서 강력한 저항에 직면한 것이 이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BOJ가 오는 30일 기존 정책을 고수한다 해도 추가 부양책 전망이 상존해 달러화의 대 엔화 낙폭은 제한될 듯하다고 그는 부연했다.

파운드화는 다음날로 예정된 영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 발표를 앞둔 데다 미 주택지표 약화로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이번 성명에서 연내 금리인상 신호를 어떤 강도로 내놓을지가 최대 이슈라면서도 FOMC 결과 발표 하루 뒤 3분기 GDP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번 FOMC 성명 결과가 단기적 재료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성명이 연내 금리인상 시그널을 포함한다 해도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지는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2센트(1.4%) 낮아진 43.98달러에 마쳐 지난 8월2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주택지표 부진으로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떨어졌다.

중국이 지난 주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한 것도 중국발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3분기 성장률이 6.9%를 나타내며 7% 아래로 하락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성장률의 급격한 둔화를 예방하려는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보이나 경제가 추가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겨울철 날씨가 예년보다 온화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미국 정유사들이 정제유(난방유 포함) 생산량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역시 주간 원유재고 증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번주 원유시장 역시 여타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27-28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또 29일(목) 나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역시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7%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FOMC 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성명이 12월 금리인상 예상을 가능케 할 수준의 매파적 내용을 담고 있다면 유가가 추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7%,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36% 각각 반영한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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