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3월과 4월을 그나마 무리 없이 넘겼으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걱정하는 대외적인 불안요인들이 다가오는 6월과 7월에 잔뜩 대기하고 있다.

박재완 장관은 10일 대외강연에서 "6월에도 불안 변수가 잔뜩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불안요인들이 산재한 상황이긴 하나, 국내외 경제나 금융시장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형태의 변수들에 의해서 도전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유럽의 정치일정과 유럽계 은행들의 핵심 자기자본비율 확충, 일부 유로지역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 만기도래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여기에 이란에 대한 제재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국제유가도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유럽 불안요인 산재= 현재 유럽이 직면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재정의 위기이나, 은행의 위기이기도 하다. 재정위기가 초래된 이유 중 하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촉발된 은행의 부실을 차단하기 위해서 재정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계 은행들은 다가오는 6월 말까지 1천억유로 이상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총선 결과로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그리스도 문제다. 지난 총선에 승리한 정당들이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6월 중순 새로운 선거를 치려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는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 지급 요건인 추가 감축안을 6월 말까지 제시해야 한다.

이들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칠 여지도 있다.

▲6-7월 늘어난 유로존 국채 만기= 재정자금 조달비용에 해당하는 국채금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국채의 만기도래가 오는 6월과 7월에 늘어난다는 것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남유럽 4개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의 월별 국채 만기가 5월 380억유로에서 6월에는 478억유로로 늘어난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 244억유로, 스페인 100억유로, 포르투갈과 그리스가 각각 102억유로와 33억유로 등이다.

특히 7월에는 이들 4개국의 국채 만기금액이 652억유로에 달해 600억유로선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만기도래액만 각각 362억유로와 220억유로에 이른다.









▲이란제재로 6월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특히 6월에는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확대될 요인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이란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재완 장관이 11일 물가장관회의에서 "최근 물가가 한고비를 넘기나 않았나 생각한다"면서도 "유가가 6월에 변동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국방수권법에 따라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석유부분에 대한 제재를 오는 6월28일 개시할 예정"이라며 "이란에 대한 제재 결과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물가에도 또 다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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