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그리스 정정불안에 중국 경기 둔화우려까지 더해지면서 1,140원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일 전일보다 4.10원 상승한 1,14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 종가는 지난 1월16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리스 연정 구성 지연에 따른 불안감이 지속하는 가운데 JP모건의 20억달러 규모 파생상품 손실발생 소식 등으로 장중 내내 위험회피 심리가 유지됐다.

코스피가 1,920선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외국인이 5월 들어 첫 거래일인 2일을 제외하고 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에 나서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오후에는 중국의 4월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밑돈 9.3% 증가에 그치며 달러화에 또 한차례 상승 압력을 가했다. 전일 발표된 수출입 실적이 부진했던 데 이어 생산지표까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더 커졌다.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꾸준히 나왔으나 역외 주도의 매수를 막지는 못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달러화는 고점 대비 소폭 반락해 마감했다.

▲14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45원에서 1,15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주말 동안 그리스 연정 구성 합의 등 긍정적인 재료가 나오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고점을 지속 높여나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JP모건의 파생손실 관련 우려가 뉴욕 장에서 반영되면서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달러화 1,150원선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으로 레벨을 막아설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적극적 개입이 아니라면 1,150원선을 넘어서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면서 "유로존 불안 지속에 중국쪽 지표 악화도 더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완화할 만한 재료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외국인들이 5월 들어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데다 코스피의 낙폭도 심상치 않다"면서 "불안감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역외서 환율이 레벨을 빠르게 높일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이날 밤 뉴욕 증시가 긍정적인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달러화 상승뷰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당국 스탠스가 변수가 되겠지만 최근 흐름상 강하게 밀어내리는 개입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는 만큼 롱이 편한 장"이라고 말했다.

D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하지만 "네고 물량은 여전히 나와주고 있다"면서 "투기적 수요에 의해 달러화가 상승한 만큼 긍정적인 재료가 나올 경우 빠르게 되돌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소폭 상승에 그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0.50원 오른 1,143.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개장 이후부터 역내외 달러 매수세와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 등이 계속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중국 지표 악화까지 더해지자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147원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유입된데 따라 다소 반락해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는 1,142.50원에 저점을, 1,147.30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45.2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

개를 합쳐 105억3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9.8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36.48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911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0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7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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