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연말 종가 형성 여부를 테스트할 전망이다.

서울 환시는 1,150원대에서 수급 위주의 장세가 형성되고 있으나 레벨 자체가 높다는 인식이 많아 장중 달러화가 소폭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외환당국의 연말 종가 관리 필요성은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한 방향으로 쏠리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레벨만으로 종가 관리에 나서기에는 명분이 약한 상황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연말 종가를 앞두고 포지션플레이가 위축될 공산이 크다. 결국 장중 달러화의 급격한 등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29일 해외 브로커들에 따르면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5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6.00원)보다 0.6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8.80원, 고점은 1,162.0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화는 연말 수급과 증시 흐름 등에 주목하며 소폭 등락에 그칠 공산이 크다.

대외 변수에 대한 반응은 다소 둔감해질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로존 17개 회원국 중앙은행을 지칭하는 유로시스템의 대차대조표가 지난주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으나 달러화가 급등하기는 쉽지 않다. 대외 변수에 따른 연말 종가 급등은 당국이 제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 역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이날 90억 유로(118억 달러) 상당의 6개월 만기 단기 국채를 연 3.251%의 금리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시행한 입찰에서 같은 종류의 단기 국채에 적용된 금리 6.504%의 절반 수준이다.

이날 예정된 이탈리아 장기 국채 입찰이 우려되고 있으나 연말 폐장을 앞두고 베팅하는 세력은 제한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이탈리아 국채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9.94포인트(1.14%) 내린 12,151.41에 마감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며 연말 종가 형성에 주력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수급이 한 방향으로 쏠리기는 쉽지 않으나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도 급감한 상황인 만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달러화가 1,150원대를 벗어날 정도의 큰 변동성을 보일 경우 외환당국이 연말 종가 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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